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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에 다이아몬드 전달 의혹”…통일교 윤씨, 17일 첫 재판서 청탁 혐의 쟁점
정치

“김건희에 다이아몬드 전달 의혹”…통일교 윤씨, 17일 첫 재판서 청탁 혐의 쟁점

강태호 기자
입력

통일교 교단 현안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17일 처음 법정에 선다. 특검의 본격 수사 이후 첫 재판이 열리면서 청탁과 불법 정치자금 흐름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예고되고 정치권에도 파장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윤씨의 첫 공판기일을 9월 17일 오후 4시로 지정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19일 청탁금지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윤씨를 구속기소한 바 있다.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 등 전방위 수사가 이어지면서 통일교 내부 결재라인과 정치권 로비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법정 심리도 주목받고 있다.

윤씨는 2022년 4월에서 8월 사이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씨를 거쳐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통일교 주요 행사의 지원 명목 아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 정치인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검찰 진술도 있다. 윤씨로부터 약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권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현재 국회에서는 체포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윤씨는 자신의 모든 행위가 통일교 총재 등 교단 상층의 결재를 받아 이뤄졌다고 주장해왔다. 교단 역시 사건이 언론에 드러난 뒤 곧바로 윤씨를 직에서 해임하며 단호한 선 긋기에 나섰다. 통일교 측은 “이는 개인의 일탈에 불과하다”며 조직 차원의 관여를 부인하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정치권 내에서는 청탁 및 정치자금 연루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여야 모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에서는 권 의원의 신병처리와 관련해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졌다. 반면 야권은 정부 고위층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을 매섭게 제기하고 있다.

 

이번 첫 재판에서는 청탁의 구체성과 정치권 금품 전달의 사실관계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판결 결과와 향후 공소 유지 과정에 따라 정치권 전체로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국회는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재판 진행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여야 공방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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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김건희#권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