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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연승+최다득점”…김학범, 서울 원정 투혼→제주 3-1 대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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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연승+최다득점”…김학범, 서울 원정 투혼→제주 3-1 대승 견인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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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환한 미소가 오랜만에 피어올랐다. 제주SK FC가 서울 원정에서 올 시즌 첫 2연승과 팀 경기 최다골까지 달성하는 기분 좋은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김학범 감독의 진한 안도와 선수들의 환호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제주SK FC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K리그1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유인수의 멀티골과 남태희의 멀티도움을 앞세워 FC서울을 3-1로 꺾었다.

“첫 2연승+최다득점”…김학범, 서울 원정 투혼→제주 3-1 대승 견인 / 연합뉴스
“첫 2연승+최다득점”…김학범, 서울 원정 투혼→제주 3-1 대승 견인 / 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전반부터 거센 중원 싸움이 이어졌다. 제주와 서울은 빠른 전환과 압박으로 서로 득점의 실마리를 찾으려 분투했다. 그러나 경기의 분위기는 제주SK FC가 한발 앞서 잡기 시작했다. 결정력 면에서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점점 압도해나갔다.

 

전반 23분, 남태희의 킬러 패스를 받은 유인수가 서울 수비 뒤를 완벽히 파고들었다. 그는 차분하게 선제골을 성공시켜 제주 벤치의 긴장을 덜어냈다. 이어 후반 4분 남태희의 감각적인 백힐 패스를 이창민이 침착하게 추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부의 균형이 확연히 잃어지기 시작했다.

 

후반 22분 유인수는 머리로 시즌 개인 최다이자 팀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남태희는 두 개의 도움, 유인수는 멀티골로 각자의 존재감을 또렷이 각인시켰다. 유인수의 네 번째 골은 이번 시즌 본인 개인 최다 기록이 됐다.

 

이후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5분에는 야잔이 만회골을 만들었지만, 제주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과 수비진의 끈질긴 집중력은 흔들림 없이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 골 허용 후에도 제주 선수들은 벤치의 손짓에 응답하며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득점이 쉽게 나온 경기였던 만큼,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혼이 빛났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힘든 일정 속에서도 끝까지 함께 해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는 말로 진한 감사를 전했다.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상대가 때릴 때마다 골이 들어간 느낌"이라며 제주의 효율적인 공격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멀티골의 기쁨을 소박하게 풀어낸 유인수는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고참선수들끼리 팀의 위기 탈출을 위해 고민했다. 오늘 경기가 꼭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동료애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제주SK FC는 리그 5승 4무 8패, 승점 19로 10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서울 원정 대승으로 다득점 순위도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연승의 흐름과 함께 중위권 경쟁에 다시 불씨를 지핀 상황에서, 제주는 다음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위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서울월드컵경기장엔 제주의 유니폼을 입은 원정 팬들의 함성이 오랜 잔상으로 남았다. 바람 넘는 섬의 결의, 그리고 변화의 징후가 서서히 움트는 저녁이었다. 제주SK FC의 뜨거운 여정은 돌고 돌아 다음 경기를 기다린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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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제주skfc#유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