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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기록 경신”…김태희, 코리아오픈 해머던지기 우승→정상 등극
스포츠

“한국신기록 경신”…김태희, 코리아오픈 해머던지기 우승→정상 등극

문경원 기자
입력

밤새 젖은 필드와 관중의 갈채 사이, 김태희는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경기장의 긴장감 속에서 해머를 움켜쥔 채, 일상의 반복 끝에 찾아오는 결정적 순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튀어나간 해머가 허공을 찢고 날아가며, 역사의 순간이 탄생했다. 새로운 기록이 세워진 6월의 예천은 묵직한 감동으로 가득 찼다.

 

2025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가 7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김태희(익산시청)는 64m70을 던지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 기록은 본인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 기록 64m14를 56㎝ 경신한 수치로, 또 한 번 김태희의 이름 옆에 ‘신기록’이 더해졌다.

“한국신기록 경신”…김태희, 코리아오픈 해머던지기 우승→정상 등극
“한국신기록 경신”…김태희, 코리아오픈 해머던지기 우승→정상 등극

함께 트랙에 선 웡 그레이스 슈메이(말레이시아)가 60m54로 2위, 이유라(울산광역시청)가 57m94로 3위에 머물렀다. 김태희의 투척은 시종일관 압도적이었고, 결승 라운드는 기록 경신의 무대로 바뀌었다.

 

경기 직후 김태희는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구미아시아선수권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오늘은 신기록의 기쁨을 만끽한다. 앞으로도 세계 선수들과 당당히 겨루고 싶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더 높은 곳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예천스타디움은 다른 종목 경쟁도 치열했다. 남자 100m에서는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이 10초34로 속도의 경합을 지배했다. 2위는 이시온(경산시청, 10초38), 3위는 이준혁(국군체육부대, 10초51)이 각각 차지했다.

 

이어 펼쳐진 여자 100m에서는 일본의 미우라 마나카가 11초44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보니 레인(호주, 11초55)과 이은빈(해남군청, 11초88)이 뒤를 이었다. 또한 여자 멀리뛰기에서 유정미(안동시청)는 6m04의 기록으로 카자흐스탄 아나스타샤 리파코바(5m92)를 누르고 정상에 섰다. 각 종목마다 치열한 승부와 새로운 기록의 현장이 이어졌다.

 

한 번의 투척, 한 번의 전력 질주, 선수들은 각자의 시간이 깃든 순간을 트랙에 남기고 서 있었다. 경기장은 끝내 깊은 환호로 가득했다. 김태희는 이번 신기록과 우승으로 다시 한 번 한국 여자 해머던지기의 대표임을 입증하며, 남은 시즌에서도 의미 있는 도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회 후의 위로와 기쁨은 선수와 팬 모두의 몫으로 남는다. 다음 일정에 관한 자세한 소식은 대한육상연맹 공식 채널을 통해 전해질 예정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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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코리아오픈#해머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