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첫 인선 발표, 계엄 선포의 현장서 통합 외쳤다”→새 시대 소통 의지·윤석열 정부 흔적과 맞물려 긴장감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던 바로 그곳,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새 정부 첫 인선 발표의 막을 열었다. 국민적 시선이 쏠린 가운데, 이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 핵심 인사들과 함께 ‘통합’을 상징하는 줄무늬 넥타이로 조용한 메시지를 전했다. 취임 첫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철학과 소통의 필요성을 진중하게 전달하며, 새로운 임기 5년의 출발선을 국민의 눈 앞에 펼쳐 보였다.
그 상징적 현장은 한때 계엄령 선포의 기억과 탄핵 심판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공간이었다. 지난 2월 이후 98일 만에 열린 대통령실 브리핑룸은 이번 인선 발표로 다시금 숨을 불어넣었고, 내외신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이재명 대통령은 각 인사의 이력뿐 아니라 적임자로 선택한 심경까지 직접 설명하며, 실명 소개와 함께 장내 화합을 유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통합’ 상징의 넥타이로 메시지를 더했다. 첫 인사 발표의 무게만큼 이재명 대통령은 “인선 발표를 하겠다”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특별한 준비의 흔적을 남겼다. 새 정부의 지향점을 인사를 통해 국민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읽혔다.

이번 인사 발표의 무대는 청와대 시대의 상징을 넘어, 국가 위기의 순간을 목도했던 계엄 선포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상징은 더 특별했다. 대통령실 청사에는 빈 책상과 멈춘 컴퓨터, 한산함만이 남아 있어, 전 정부의 급작스러운 이관 조치로 인한 공백이 실감났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도, 결재할 시스템도 없다”며 답답함을 피력했다. 농담 섞인 말투였으나, 그는 국정의 연속성을 소홀히 한 전임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국회 로텐더홀 취임 선서에서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덧붙였다. 그 다짐은 “국민 속에서 호흡하지 않으면 질식할 것”이라는 과거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이날은 황인권 신임 대통령경호처장, 강유정 신임 대통령실 대변인, 위성락 신임 안보실장 등 주요 인사들도 소개됐다. 각 인사에게 건넨 재치와 배려의 말, 그리고 ‘대통령 출근길 정체 개선’ 소망의 언급은 유머 속에서도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봉황기가 다시 게양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문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짙게 드리워졌다. 동시에 윤석열 정부에서 운영되던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는 여전히 닫혀 있어, 전환점의 여운을 남겼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인선과 소통의 다짐은 앞으로 남은 국정 과제, 그리고 국민과 정계, 공직사회 전반에 새로운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향후 대통령실 운영 정상화와 추가 인사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