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으로 대반전 연출”…김은지, 올스타전 최강 존재감→한국 여자바둑 정상
내려앉았던 무게가 단숨에 걷혔다. 김은지 9단의 연승이 시작점이자 완성점이었다. 두 번의 결정적인 승리는 패색이 짙었던 흐름을 단숨에 되돌려 놓으며, 한국 여자바둑 대표팀 모두의 손끝에 우승의 감격을 남겼다.
한국 여자바둑 대표팀이 2025 한일 여자바둑리그 올스타전에서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 한국은 오유진 9단,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이 각각 우에노 리사 3단, 우에노 아사미 6단을 꺾으며 다시 한 번 뒷심을 발휘했다. 앞선 1라운드에서는 김은지 9단만이 승리를 거두고, 오유진과 스미레가 패해 1승 2패에 머물렀던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모든 판세는 2라운드 주장전에서 반전됐다.

지난 7일 치러진 2라운드에서 주장 김은지 9단이 일본 대표 후지사와 리나 7단과의 고비를 넘기며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초읽기 압박이 이어지는 팽팽한 국면에서, 김은지의 침착한 끝내기는 벤치에 긴장과 환호를 동시에 불러왔다. 김은지의 두 번째 승리가 만들어낸 흐름은 곧바로 오유진, 스미레의 자신감으로 이어져, 이날 두 선수 모두 일제히 승전보를 올렸다. 결국 한국은 1·2라운드 합계 4승 2패로 일본을 뛰어넘으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한일 여자바둑리그 올스타전 우승팀에는 상금 3천만원이, 준우승팀에는 1천만원이 각각 주어졌다. 각 경기에는 제한시간 1시간과 초읽기 40초 5회가 적용돼 선수들 모두 치밀한 승부수와 순간 집중력이 요구됐다.
무더운 여름, 긴장 속에서 완성된 집념의 반상 위 승부는 선수들만큼이나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대국의 모든 장면은 기록이 됐고, 김은지 9단의 눈빛엔 팀을 위한 책임감과 희망이 겹쳤다. 한일 여자바둑 올스타전의 이 여운은 오랫동안 바둑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