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 35% 급감”…GM, 관세·리콜·전기차 재고 부담에 실적 악화
현지시각 22일, 미국(USA) 자동차 업체 GM(General Motors)이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순이익이 18억9천500만 달러(2조6천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4%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상, 대규모 리콜 부담, 전기차 재고 증가 등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로 파악됐다. 이번 실적 발표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마주한 무역환경 변화와 기술 전환이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보여준다.
GM은 2분기 주당순이익 2.53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전망치(2.44달러)보다 상회했으나, 실적 하락 폭은 관세와 생산차질 등의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부터 도입된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25%와 5월부터 적용된 수입 부품 관세가 비용부담으로 본격 반영되면서, GM은 자사뿐 아니라 한국, 중국, 멕시코 등 다국적 생산기지 모두에서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관세 정책의 영향은 GM 외에도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날 스텔란티스(Stellantis) 역시 상반기 순익이 3억 유로(약 4천800억 원) 줄었다고 공시하고, 관세와 생산부진이 주요 원인임을 지목했다. GM 실적 부진에는 또 트럭 엔진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 비용 발생, 전기차 모델 재고 확대도 포함됐다. GM은 연간 40억~50억 달러가 관세 정책 여파로 추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지만, 생산 조정 등 조치를 통해 충격의 30% 수준은 상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GM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골자로 미시간, 캔자스, 테네시주 3개 공장에 총 40억 달러 규모 시설 투자 계획을 밝혔다. 메리 바라(Mary Barra)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새 무역정책과 세제, 기술환경 변화에 대응해 장기 수익성 강화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와 전기차 전환 가속화가 완성차 업계의 구조조정과 투자전략 변화를 촉진하는 모양새다.
경제 및 산업계에서는 미국과 주요 생산거점 국가들간 무역마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자동차 업계 이익률과 성장성에 지속적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뉴욕타임스는 “GM 실적 부진은 미국 자동차 산업이 겪고 있는 구조적 도전의 신호탄”이라 평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생산 및 설비 투자 확대로 기업 경쟁력 회복을 도모하는 동시에, 관세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언제까지 주요 리스크로 남을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업계와 시장은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기술 대응 전략과 생산 체계 개편에 얼마나 신속하게 움직일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자동차 산업과 무역질서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에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