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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으로 역사를 썼다”…최정, 20시즌 연속포→오태곤 결승타에 SSG 대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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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으로 역사를 썼다”…최정, 20시즌 연속포→오태곤 결승타에 SSG 대역전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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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빛이 세차게 내리쬐던 인천 SSG랜더스필드, 9회까지 이어진 승부의 끝은 믿기 어려운 반전의 순간으로 남았다. 모두의 시선이 멈췄던 3회말, SSG 최정의 방망이는 가능성의 불씨를 다시 지피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열었다. 기적 같은 한 방에 이어 대타 오태곤의 결승타까지, 홈 관중은 환희로 일렁였다.

 

SSG 랜더스는 6월 27일 인천 홈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8-6으로 꺾고 시즌 흐름에 강렬한 반전을 일으켰다. 특히 최정은 3회 2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이로써 KBO리그 최초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역사적 기록을 완성했다. 올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이날 한화는 1회부터 노시환의 3점 아치, 2회 추가 득점으로 5-0까지 점수 차를 벌렸으나, 최정의 홈런을 계기로 경기 분위기가 급변했다.

“최정 20시즌 연속 10홈런”…오태곤 결승타→SSG, 한화에 역전승 / 연합뉴스
“최정 20시즌 연속 10홈런”…오태곤 결승타→SSG, 한화에 역전승 / 연합뉴스

한화는 노시환과 최인호의 연속 2루타로 4회초 1점을 보탰다. 그러나 SSG 타선은 5회 에레디아의 우전 적시타, 6회 안상현의 좌전 적시타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결국 7회말, 박성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오태곤이 대타로 등장해 중전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점수는 역전됐고, SSG는 한 박자 빠른 변화와 집중력으로 시즌 43승째를 챙겼다. 

 

경기 종료 후, 최정은 “힘든 상황이었지만 한 방으로 흐름을 바꾸고 싶었다. 오래 지켜봐 준 팬들 덕에 이 기록이 의미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태곤 역시 “팀이 절실할 때 임팩트 있는 결과를 내 기쁘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날 SSG는 선발 문승원의 3⅓이닝 8피안타 6실점에도 불구, 불펜과 타선의 응집력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관중석에는 ‘최정 20년’ 피켓이 나부끼며, 응원가와 환호가 구장 곳곳을 가득 채웠다. 한화는 주춤하며 서울 LG 트윈스와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고, SSG는 상위권 추격 열기에 다시 불을 붙였다. 

 

뜨거웠던 환호와 각자의 사연이 묻어나는 여름밤이었다. 28일 같은 장소에서 SSG와 LG의 맞대결이 예정된 가운데, 야구장의 열기와 팬들의 응원이 또 한 번 시즌 후반을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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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오태곤#ssg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