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삼 남매의 사과밭 속 눈물”…성은영, 아버지 곁 지키며 꺼낸 용기→가족이 남긴 잔잔한 여운
초록빛 사과밭 구석구석을 부지런히 오가는 성은영의 손길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묻어났다. KBS1-TV '인간극장'은 당진의 들판 한가운데에서 고된 농사일을 묵묵히 이어가는 아버지와 딸, 그리고 삼 남매의 사연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가족의 곁으로 돌아온 성은영은 삼천 평의 사과밭에서 아버지 성범환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세월이 스민 사과나무 아래에는, 희귀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빈자리와 그 빈자리를 안고 살아온 가족의 그리움이 함께 했다.
유년 시절과 달리 이제는 어른이 돼 아버지 곁에 선 듯한 성은영은, 어머니의 "막내 은서를 잘 부탁한다"는 마지막 당부를 마음에 새기고 고향 땅에 발을 딛었다. 아버지의 짐이 아니라 힘이 되고 싶다는 각오로 콩과 블루베리, 옥수수 등 새로운 작물에도 도전하면서, 농작물이 가진 가능성을 베이킹 체험 농장까지 확장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둘째 기윤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당진에 남아 농촌 지도사로 자리 잡으며, 가족의 뿌리를 지켜냈다. 철없던 막내 은서도 조금씩 밭일을 거들며 형제들과 함께 성장해간다. 각자의 마음과 바쁜 일상이 어우러진 사과밭에서 삼 남매는 때론 티격태격 부딪히면서도, 결국 아버지의 짐을 함께 나누며 가족의 짙은 정을 쌓아간다.
방송은 사소한 일상부터 진지한 고민까지 삼 남매와 아버지의 모든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잦은 갈등과 화해, 속삭임이 반복되는 가운데, 가족이란 이름 아래 힘겹지만 빛나는 진심이 담긴 목소리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인간극장’의 이 이야기는 지난 18일 KBS1-TV에서 방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