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소통 강화” 이재명,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최측근 대변인 전진 배치
정치적 주도권을 둘러싼 공방이 다시 뜨거워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29일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을 대폭 개편하며 여론과 야권 공세에 맞섰다. 대통령 임기 초반 제기됐던 외부 비판과 내부 운영 논란을 동시에 수습하면서, 한편으로 차기 국정 운영의 장악력까지 확보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추석을 앞두고 전국의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대국민 소통’ 강화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남준 부속실장을 신임 대변인으로 발탁해 기존 강유정 대변인과 함께 공동 대변인 체제를 구축했다. 김남준 대변인은 성남시 대변인 시절부터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조율해 온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100일을 넘기고 초기의 혼란을 지나,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상황에 맞춰 효율성과 소통 개선에 주력한 소규모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두 명의 대변인이 메시지의 양과 질을 함께 관리하는 체제는 대통령실이 드물게 선택한 방식이다. 대통령실은 “메시지 오해를 최소화하고, 국정 홍보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개선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디지털소통비서관의 비서실장 산하 이동, 정책홍보 및 국정홍보비서관실 통합, 정무기획비서관 신설 등도 함께 단행됐다.
동시에 ‘만사현통’ 논란으로 불거졌던 내부 조직 운용 문제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김현지 총무비서관은 부속실장으로 이동, 대통령 실무를 가까이 보좌하면서 외부적 논란에서는 한 발 비켜서게 됐다. 야권에서는 김현지 전 비서관이 대통령실 내 인적·조직 운영에 과도하게 개입한다고 비판해 왔다. 이번 개편이 논란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성남 라인’으로 불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김현지 부속실장은 각 부처 업무보고 등 이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을 조율하며 대정부 지휘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대통령실 살림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 자리에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일했던 윤기천 제2부속실장이 이동했다.
이보다 앞서 대통령실은 인사수석을 부활시키고, 그 산하에 인사비서관과 균형인사제도비서관을 배치해 ‘검증 논란’ 대응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핵심 참모진에 최측근을 전진 배치했지만, 대국민 소통과 내부 운영 투명성이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정치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참모진 개편을 놓고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여당은 “국정 안정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냈으나, 야권은 “측근 중심 전진배치는 불통의 신호”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향후 추석 연휴 기간 민심 흐름이 향후 정국의 격랑을 예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대통령실은 개편의 배경에 대해 “내부 시스템 점검과 국민 소통 강화”를 내세웠다. 정치권은 진영 구도를 따라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는 향후 참모진 개편 효과와 민심 향배를 면밀히 검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