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 인하 신중 기조”…중국, LPR 두 달 연속 동결에 경기 전망 촉각
현지시각 21일, 중국(China) 인민은행은 주요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물 3.0%, 5년물 3.5%로 두 달 연속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돈 가운데 이뤄져, 국제 금융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금리 조정과 경기부양의 조율이 국제 통화 환경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상황에서 내려진 조치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오전 발표에서 20개 상업은행이 제출한 금리를 취합해 산출하는 LPR을 직전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히며, 경기 흐름에 따른 신중한 접근을 시사했다. 특히 1년물 LPR은 기업과 일반 대출의 사실상 기준이 되고,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의 지표로 쓰여 가계 경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동결 결정이 갖는 의미가 크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두 차례 LPR을 인하하며 경기 부양 기조를 보여 왔다.

이번 동결 배경에는 최근 경기 회복세가 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5.2%로 집계돼,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통화 부양 효과의 지속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로이터(Reuters),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외신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전했다.
다만 상반기 양호한 성장세가 미중(USA-China) 무역 갈등으로 인한 기업 활동 가속에 따른 단기적 효과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동산 경기와 내수 시장의 뚜렷한 회복이 없다는 점은 하반기 통화정책 전개의 불확실성을 남긴다. 쩌우란 인민은행 부행장은 향후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지속, 충분한 유동성 유지, 정책 집행의 신중함”을 강조했다.
이번 금리 동결에 대해 글로벌 금융계에서는 경기 추세와 정책 효과를 보다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US Fed)의 긴축 기조와 함께 중국이 당분간 금리 변동을 자제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연말까지 중국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내수 부진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2025년 하반기 추가 LPR 인하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 정책 변화가 세계 통화 시장은 물론 한국 등 주요 무역국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국제사회는 인민은행 결정의 파장과 실제 경기 부양 효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