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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0호 3루타 폭발”…이정후, 샌디에이고전 분투→샌프란시스코 유일 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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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0호 3루타 폭발”…이정후, 샌디에이고전 분투→샌프란시스코 유일 득점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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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의 탄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날카롭게 튕긴 타구가 외야를 가르며 이정후가 3루에 안착했다. 힘겨운 연패 늪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그리고 팀 유일의 득점을 안긴 장면은 올 시즌 이정후가 던진 가장 큰 신호탄 가운데 하나였다. 홈 관중들은 짙은 한숨 끝에서도 잠시 숨을 고르며 그의 질주에 박수를 보냈다.

 

이정후는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시즌 10번째 3루타를 기록했다. 시속 104.2마일(약 167.7km)로 뻗어나간 타구에 힘입어 그는 3루까지 내달렸고, 후속 크리스티안 코스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팀의 유일한 점수를 책임졌다.

“시즌 10번째 3루타”…이정후, 샌프란시스코 5연패 속 분전 / 연합뉴스
“시즌 10번째 3루타”…이정후, 샌프란시스코 5연패 속 분전 / 연합뉴스

이날 이정후의 3루타는 MLB 네 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정도로 큰 장타였다. 앞선 두 타석에서는 뜬공과 땅볼에 그쳤으나, 승부처에서 팀을 구해낸 결정적이 장면이었다. 이정후는 이로써 내셔널리그 3루타 부문 2위(14개 코빈 캐럴 1위)를 지켰다. 시즌 타율도 0.257로 소폭 올라섰으며, 총 43개의 장타(2루타 27개, 홈런 6개, 3루타 10개)를 기록 중이다.

 

경기 전체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11로 대패해 5연패에 빠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투타 모두에서 압도하며 반면의 기세를 보인 가운데, 이정후의 활약만큼은 침체에 빠진 팀에 유일한 위안으로 남았다. 관중과 관계자들은 “점점 살아나는 타격감이 올 하반기 반전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가 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오려는 지금, 이정후의 짧지만 굵은 한 방은 팬들에게 응원의 불씨를 남겼다. 팀의 변화와 이정후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8월 15일 다시 한 번 오라클파크에서 펼쳐질 두 팀의 리턴매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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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