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에메랄드빛 바다 아래 쉼”…고성 해수욕장 피서 명소 찾는 흐름 뜨겁다
라이프

“에메랄드빛 바다 아래 쉼”…고성 해수욕장 피서 명소 찾는 흐름 뜨겁다

김소연 기자
입력

깨끗한 바다를 찾아 고성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유명 관광지만 찾곤 했지만, 요즘엔 해수욕장마다 고요히 펼쳐진 푸른 바다가 일상의 쉼표가 되고 있다.  

 

여름이면 고성 곳곳의 해변이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 특히 인기인 곳은 봉포해수욕장. 투명한 바닷물에 아이들도 안심하고 뛰놀 수 있을 만큼 완만한 수심, 바다를 품은 식당과 카페가 어우러져 한 해의 피로를 말없이 어루만진다. 자연 속 힐링을 원했다면 꽃향기 가득한 하늬라벤더팜이 정답이다. 낮게 깔린 보랏빛 라벤더 물결은 도심에서 미뤄두었던 여유와 감상을 건네준다.  

사진 출처 = 고성통일전망타워 업체 제공
사진 출처 = 고성통일전망타워 업체 제공

사진 한 장에 바다를 담고 싶다면 아야진해수욕장에 주목해야 한다. 에메랄드빛 물결과 고운 모래밭, 그 위로 햇살이 아른거리는 풍경에 SNS에서도 ‘인생샷’ 명소로 손꼽힌다. 더욱 활동적인 피서를 꿈꾼다면 송지호해수욕장은 놓칠 수 없다. 캠핑과 낚시까지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으니, 매해 색다른 추억이 자연스럽게 쌓인다. 조용한 여름을 기대하는 여행자라면 가진해수욕장이 인상적이다. 청정하고 한적한 해변이 마음 깊은 곳까지 쉬어가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이런 고성의 변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여행 플랫폼과 지역 관광 데이터에선 매년 여름 국내 해수욕장 방문객이 점차 분산되고, 지역 특색을 고르는 트렌드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취향 맞춤 여행과 로컬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이 피서 문화까지 바꿨다”고 해석한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가족끼리 해변가 산책하고, 근처 맛집 들르는 재미에 여름마다 고성 여행이 기다려진다”거나 “사람 붐비지 않는 한적한 해변이 있어 생각 없이 걷다가 마음까지 맑아진 적 있다”는 공감이 계속 이어진다.  

 

마음에 드는 해수욕장 하나쯤 찾아두는 것, 그만큼 일상이 풍요로워진다. 바다로 향하는 발걸음 사이에 남는 건 뜨거운 여름의 기록과 나만의 속도다. 고성의 해변을 걷다 보면, 여행은 단지 떠남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쌓는 것임을 문득 깨닫게 된다.  

 

작고 사소한 피서지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소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고성#봉포해수욕장#아야진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