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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금장 시계의 저주”…굿보이, 밀수왕 넘은 욕망→권력 게임이 파국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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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금장 시계의 저주”…굿보이, 밀수왕 넘은 욕망→권력 게임이 파국을 부른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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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청춘의 흔적 위에 오정세가 연기한 민주영의 그림자는 점차 길게 드리워졌다. ‘굿보이’에서 민주영은 세관 아르바이트와 고시 공부를 병행하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송영창이 빚어내는 밀수 대부 오봉찬의 손끝이 그의 인생을 천천히 틀어쥐기 시작했다. “돈 버는 법을 모르네”라는 한마디가 밤하늘의 별처럼 민주영의 꿈을 산산조각 내고, 고시책은 어둠 속에서 불타올랐다. 이제 그를 감싸는 것은 가난한 희망 대신 빛을 잃은 눈빛과 금장 시계의 묵직한 무게였다.

 

민주영은 관세청 말단 공무원이던 시절 오봉찬이 장악한 인성시 밀수판을 뒤흔들며 지하 경제의 새로운 ‘신’이 됐다. 그러나 과연 어떤 계기로 오봉찬을 능가하는 권력자가 됐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번 12회 방송에서는 금장 시계의 기원이 오봉찬에게 있었음이 밝혀졌다. 죽음 앞에서도 모든 판을 내어준 송영창의 몰락과 동시에, 민주영은 천천히 불법 자본의 정점에 올랐다. 금장 시계를 건네받는 두 남자의 스틸은 악마의 계약처럼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그렇게 두 사람의 손끝에서 합법과 불법, 빛과 어둠의 경계가 무너지고, 민주영 특유의 묘한 눈빛이 마지막 남은 인간성마저 잠식해 들어간다.

“악마의 거래, 지하 경제의 왕”…오정세, ‘굿보이’서 송영창 넘은 섬뜩한 과거→권력의 판이 흔들린다
“악마의 거래, 지하 경제의 왕”…오정세, ‘굿보이’서 송영창 넘은 섬뜩한 과거→권력의 판이 흔들린다

이후 밀수 신디케이트의 심장부에서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마약 밀수선 적발로 민주영은 위기 앞에 몰렸고, 조선족 동북회 백석춘(안세호)은 새로운 거래자를 찾아 헤매며 마귀(이호정)와의 위험한 갈등을 드러냈다. 동시에 박보검이 연기한 윤동주 강력특수팀이 민주영의 검은 자금이 숨겨진 컨테이너를 추적했다. 더욱이 “널 너무 만만히 봤다. 더 시끄럽게 만들어주겠다”는 민주영의 독백이 예고 영상에서 묵직한 파장을 남겼다.

 

제작진은 12회를 통해 민주영이 악의 카르텔로 변모하는 과정, 그리고 금장 시계가 지닌 저주 같은 상징이 구체화될 것이라 전했다. 거액의 손실과 맞물려 경찰청장 조판열(김응수)까지 포섭하려는 민주영의 수는, 윤동주와 특수팀을 넘어 판 전체를 흔들 거대한 소용돌이로 번질 조짐이다. 이처럼 파국의 문턱에서 민주영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찢긴 카르텔과 사랑마저 헝클어진 질서 속에서 인물들의 운명이 어떻게 얽힐지 기대를 모은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12회는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되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난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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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굿보이#박보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