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RH 작용제 디페렐린”…동아에스티·입센코리아, 공동판매 본격화
GnRH(생식샘 자극 방출 호르몬) 작용제인 디페렐린이 국내 성조숙증·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동아에스티와 입센코리아가 공동판매 협약 이후 서울 동대문구 동아에스티 본사에서 킥오프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실전 협업 체계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양사 대표와 임직원, 전국 400여 명의 영업 인력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시장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전문의약품 영업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페렐린은 프랑스 글로벌 바이오제약사 입센이 개발한 전문의약품으로, 중추성 성조숙증과 전립선암 치료에 주로 쓰인다. GnRH 작용제 계열로, 1개월(3.75mg), 3개월(11.25mg), 6개월(22.5mg) 등 환자 특성과 치료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제형이 제공되는 점이 특징이다. 꾸준한 투여를 통한 호르몬 조절로 조기 사춘기 억제 및 암 진행 조절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동아에스티와 입센코리아는 종합병원에 대한 영업·마케팅을 병행하고, 병의원은 동아에스티 단독으로 맡는다. 동아에스티는 이미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비뇨기과 치료제 '자이데나', '플리바스'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과 영업망의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여기에 입센이 보유한 글로벌 R&D와 신약 개발 노하우가 더해져, 시너지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기존 경쟁 제품 대비 다양한 제형, 환자별 맞춤 치료, 글로벌 표준 프로토콜 적용 등 차별화 요소가 강조된다. 실사용 현장에서는 투여 주기 선택폭이 넓어 환자와 진료팀의 치료 접근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GnRH 작용제 간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장기형제형, 자가주사형 신제품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치료 편의성·의료비 측면에서 우위를 겨루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동아에스티와 입센코리아의 본격 협력이 선도 기업들과의 격차를 좁힐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식약처는 디페렐린의 처방·유통 단계별 안전성·유효성 기준을 엄격히 관리 중이다. 최근 전문의약품 공급 안정성, 환자 접근성 강화 기조에 따라, 다국적사와 국내사가 공동으로 책임을 분담하는 형태의 유통·판매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성조숙증 및 비뇨기과 치료 시장이 고령화와 조기 진단 트렌드에 따라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동아에스티가 가진 영업 네트워크에 입센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접목되는 시점이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실제 처방 확대와 환자 치료 접근성 개선이라는 현장 효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마케팅, 유통의 유기적 결합이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