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정 생산 신공장”…유한양행, 오송 거점 확대 → 생산혁신 본격화
경구용 고형제(정제·캡슐 등) 생산 기술이 제약산업의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변곡점에 들어섰다. 유한양행이 지난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에서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하며, 연간 최대 7억정 생산이 가능한 첨단 제조라인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오송 신공장은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1만6593.51㎡ 규모에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설계됐다. 기존 오창 공장과 연계해 생산 효율과 품질관리 기준(GMP) 모두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신공장이 국내 제약사의 생산공정 혁신 경쟁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본다.
신규 오송 제조시설은 최신 자동화 설비와 정밀 환경 제어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다. 원료 혼합, 제정, 압축, 포장 등 전체 공정에 디지털 모니터링 및 실시간 품질관리 기능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수작업 대비 불량률 최소화, 품질 균일성 확보, 생산 투입 대비 산출 증대 등이 기대된다. 특히 스마트 제조환경을 적극 도입, 설비 가동 효율 및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되면서 국내외 제약사와의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협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희귀의약품과 만성질환제 치료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OTC·전문의약품 양산 라인업 확장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유한양행은 “오송 신공장을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허브로 육성해 미래 성장의 핵심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오송 신공장과 같은 차세대 생산 인프라가 국내 제약 산업 경쟁력 제고의 관건이 될 것으로 주목한다. 미국·유럽 주요 제약사도 이미 자동화·환경제어 기반 스마트팩토리로 대전환 중이다. 한국은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역량과 GMP 기준 고도화를 과제로 안고 있다.
정부 정책개편 및 신공장 인허가 체계, 환경보건 기준도 고도화되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인증(GMP, PIC/S 등) 사전 대비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 대응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 생산시설이 스마트팩토리로 진화하는 과정이 향후 해외 진출 및 수탁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오송 신공장이 국내 생산기술의 글로벌 안착에 어떤 촉매제로 작용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