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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부동산·채권 토큰화로 100달러 희망점화”…기관 대규모 진입→디지털 자산거래 새 지형 열리나
국제

“리플 XRP, 부동산·채권 토큰화로 100달러 희망점화”…기관 대규모 진입→디지털 자산거래 새 지형 열리나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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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초여름, 암호화폐 시장 한켠에서 활활 피어오르는 담대한 기대가 리플 XRP(엑스알피)를 둘러싸고 일렁인다. 디지털 자산과 실물 경제의 경계가 해체되는 이 격동의 시기, XRP는 부동산, 사모펀드, 국채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자산의 디지털화—‘토큰화’—물결 한복판에서, 기관투자자의 강물처럼 밀려드는 수요 위에 새로운 가능성의 다리를 놓고 있다.

 

타임스 타블로이드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XRP를 핵심축으로 삼는 XRP 원장(XRPL)이 글로벌 기관 자산의 토큰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실사용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유통 XRP 물량이 축소되는 독특한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2025년 들어, 부동산을 비롯한 사모주식, 국채 등 전통 자산을 디지털화하려는 대형 기관들의 XRPL 채택이 줄을 잇고 있다. XRP는 이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중개하는 ‘브릿지’ 자산으로, 기관들은 대규모 거래에 앞서 XRP를 확보하고 있어 거래 가능한 유통량이 자연스레 줄어든다. 이로 인해 암묵적으로 상승 압력을 머금은 시장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리플 XRP, 100달러 가능성 부각…부동산·채권 토큰화에 기관 수요 급증
리플 XRP, 100달러 가능성 부각…부동산·채권 토큰화에 기관 수요 급증

시장 변화에 발맞춰 리플은 2024년 3분기, 다목적 토큰 표준인 MPT(Multi-Purpose Token)를 도입했다. 이 하이브리드 토큰은 대체 가능성과 고유 속성을 모두 지니면서도, 계약 조건과 자산 정보 등 섬세한 메타데이터까지 품어, 금융기관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한다. 같은 해 10월에는 KYC 및 AML 등 엄격한 금융 규제를 충족하는 탈중앙 신원인증(DID) 기능까지 통합돼, 규제와 혁신의 경계를 조용히 허물어뜨렸다.

 

이러한 기술적 진전은 빠르게 실제 프로젝트들로 결실을 맺고 있다. 두바이 토지청과 미래재단이 협력해 XRPL 기반 16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토큰화 플랫폼을 구축하며, 3천 명 넘는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텄다. 오럼 에쿼티 파트너스는 사모주식과 채권에 이르는 10억 달러 토큰화 펀드를 선보였고, 미국 국채 상품의 XRPL 기반 토큰화도 곧 이어질 전망이다.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 데이비드 슈워츠는 “XRPL이 기관 자산 디지털화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목표가 되는 100달러라는 숫자가 서서히 시장에 드리우는 그늘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XRP의 가격은 2.19달러에 불과하다. 만약 100달러 선에 닿으려면 무려 4,466%나 뛰어올라야 하며, 시가총액 기준 약 5조9천억 달러—지금의 전체 암호화폐 시장가치인 3조3천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가 필요하다. 이런 비약적 상승은 XRPL 실사용의 지속적 확장과, 암호화폐 산업 전체의 폭발적 성장이라는 고된 전제가 동반돼야만 하기에, 전망은 복잡하게 엇갈리고 있다.

 

분명한 것은, XRP의 미래 가격은 기대가 아닌 실제 기관 채택 사례, 네트워크의 활용도, 그리고 기술 혁신의 농도 위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리플 XRP가 인류의 자산 디지털화라는 대서사 속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국제시장은 긴 숨으로 귀추를 지켜보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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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리플#xr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