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주 장미의 뜨락, 세계 장미정원 반열”…한국도로공사, 국내 수목원 첫 국제 영예→문화가치 재조명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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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장미도 남다른 의미로 피어난다. 2025년 6월 2일, 일본 후쿠야마에서 열린 세계장미대회에서 ‘전주수목원’의 장미정원 ‘장미의 뜨락’이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 중인 전주수목원의 이 정원은 세계장미회로부터 ‘어워드 오브 가든 엑셀런스’를 수상하며, 국내 수목원 최초로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전체 정원으로 넓혀 보더라도, 에버랜드 장미원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수상 배경에는 ‘장미의 뜨락’이 품고 있는 시간과 사람이 있다. 1992년 문을 연 이 정원은 860평의 넉넉한 부지 위에 148종, 2천2백여 그루의 장미가 어우러져 있다. 특히 한국의 전통조경 기법과 현대적 디자인이 공존하는 공간 구성, 그리고 모두에게 열려 있는 관람 환경이 세계장미회의 까다로운 기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문화적 기여도, 관람객의 접근성,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두루 갖춘 결과다.

정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된다. 꽃들은 계절을 따라 피고, 방문객은 오는 10월까지 각양각색의 장미와 마주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정원 문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위로와 활력을 전하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날의 수상은 한 공간의 영예를 넘어, 한국 정원문화의 지속과 성장, 그리고 자연 공간이 공동체에 주는 힘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문화와 자연이 만나는 현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심어가는 사람들의 노력이 이웃 도시와 미래 세대에도 깊은 울림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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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수목원#세계장미회#한국도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