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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뉴욕 결연한 첫 훈련”…카스트로프, 대표팀 변화 예고→중원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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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뉴욕 결연한 첫 훈련”…카스트로프, 대표팀 변화 예고→중원 경쟁 격화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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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위를 적신 빗물만큼이나 신선한 긴장감이 맴도는 뉴욕의 오전, 대한민국 대표팀의 새로운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가 첫 발을 내디뎠다. 독일에서 성장한 22세의 젊은 피, 카스트로프는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을 맞이하며 훈련장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대표팀에 합류하는 데 쏟은 긴 여정, 그리고 생소한 지도진과의 만남마저 설렘으로 승화시키는 그의 모습은 선수단 내에 낯선 에너지를 심어줬다.

 

카스트로프는 9월 3일 미국 뉴욕의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현지 첫 훈련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 태생이며 독일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이번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하는 평가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분데스리가 무대의 경험까지 보유해, 한국 중원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잔디 위 첫 호흡”…카스트로프, 홍명보호 합류 본격 가동 / 연합뉴스
“잔디 위 첫 호흡”…카스트로프, 홍명보호 합류 본격 가동 / 연합뉴스

전날 미국에 도착한 그는 감독 홍명보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과의 첫 대면을 마쳤고, 당일 훈련에서는 미디어 공개 시간 동안 몸풀기와 볼 돌리기에 집중하며 차분하고 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카스트로프는 내성적이지만 진지하고, 다정한 면모도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 내 커뮤니케이션은 영어가 중심이지만, 카스트로프 또한 꾸준히 한국어를 배우는 중임이 전해졌다. 정상빈은 “카스트로프와 영어로 대화하며 잘 소통하고 있다”며 “곧 훈련에서 손발을 맞춰볼 날이 기대된다”고 밝혔고, 이태석도 “대표팀 분위기를 먼저 묻고, 적응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비쳤다.

 

카스트로프의 가세로 대표팀 중원의 경쟁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의 능력치와 스타일이 실제 경기에 어떻게 녹아들지, 이번 미국-멕시코와의 A매치 2연전 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인 대표팀 전략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축구에 담긴 국경을 넘는 용기, 세대와 문화를 잇는 도전의 첫 호흡이 그라운드 위에서 시작됐다. 카스트로프는 동료들의 따스한 응원 속에 서서히 자신의 색을 입혀가고 있다. 대표팀의 새로운 서사와 실험은 현지 시간 9월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펼쳐질 두 차례 평가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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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홍명보#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