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최현석, 독립운동 밥상의 응답”…국가보훈부, 기억과 맛의 여정→새로운 의미 파장
국가보훈부가 기억과 음식, 두 가지 상반된 세계를 하나의 축제로 엮어냈다. 들파람이 불어들던 시절, 독립운동가의 밥상 위엔 희망과 애환이 뒤섞여 있었고, 이 여정이 이제 미사경정공원에서 되살아난다. 이원일, 최현석, 정호영 셰프가 주축이 돼, 시대를 가른 순간에 울림을 나눴던 요리가 100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한 자리에 모인다. 초여름 공원 한 가운데 펼쳐진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다. 보훈의 의미와 음식 문화를 결합하려는 국가보훈부의 시도, 그리고 전국에서 모인 유명 셰프들의 손맛이 주목받는다.
행사의 첫 시작은 김미령과 조광효 셰프가 헌신의 마음을 담아 만든 요리 대결로 열기를 더한다. 이원일 셰프는 김구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가 임시정부 시절 직접 채소를 모아 끓였던 우거짓국의 사연을 전하며 우거지 장터국밥을 재현한다. 최현석 셰프는 일제강점기 프랑스 외교 무대에서 활동한 서영해 선생이 자주 즐겼던 바다의 풍미, 해산물 스튜와 밀 빵을 참신하게 풀어낸다. 정호영 셰프는 오건해 선생 유년의 추억이 담긴 콩으로 만든 납작두부볶음을 즉석에서 소개한다.

정지선 셰프가 선보이는 쭝쯔와 총유병, 그리고 안유성 명장의 평양냉면,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주먹밥까지, 음식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건네는 창이 된다. 배화학당의 역사를 참고하는 배화여대 조리학과 학생 40여 명 역시 봉사자로 참여해, 셰프들의 레시피를 직접 구현해 국민과 소통한다. 또한 6·25전쟁에 참전했던 22개국의 다양한 음식 부스 역시 축제의 의미를 확장시킨다.
역사적 아픔과 민족의 단단한 의지를 품은 밥상이 젊은 세대 앞에 놓이는 특별한 순간, 이번 축제를 통해 국가보훈의 가치가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되는 모습에 사회적 관심이 쏠린다. 국가보훈부는 앞으로도 국민적 기억과 자긍심을 확장할 수 있는 다채로운 연계 사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