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보합 마감”…미국 관세 변수 속 외국인 선물 매수에 방어
미국의 관세 유예 시한을 하루 앞둔 7월 7일, 코스피가 강보합세로 마감하며 투자자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이익 실현 매물과 환율 불안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체의 반등폭은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관세 발효 시점 연기와 외환시장 불안, 대형주 실적 경계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9포인트(0.17%) 오른 3,059.47에 장을 마쳤다. 시가 3,044.78로 출발한 뒤 미국 관세 이슈 등 대외 변수를 의식한 투자자 관망세에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외국인 선물 매수가 유입되면서 소폭 상승을 이어갔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07/1751873969119_522952331.webp)
장중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내달 1일로 연기한다고 밝힌 가운데, 관세 우려와 저가매수 기대가 혼재해 투자심리가 팽팽하게 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 관세 부과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일부 투자심리를 지지함과 동시에, 주요 무역국에 대한 관세 서한 발송 방침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환율 역시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5원 오른 1,367.8원에 마감됐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현물 시장 매도세가 두드러졌고, 이는 코스피 상단을 제한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91억 원, 기관이 835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1,52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의 4,431억 원 순매수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6월 4일~7월 4일)간 2조 7,426억 원을 순매수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종목별로는 외국인이 알테오젠(1,533억 원), 현대로템(468억 원), 달바글로벌(279억 원) 순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며 방산·바이오 업종의 강세를 이끌었다. 반면, 삼성전자(1,723억 원), SK하이닉스(392억 원), LG CNS(270억 원) 등 반도체·기술주 중심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기관도 알테오젠,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등을 순매수하는 대신, 삼성전자(642억 원), SK하이닉스(308억 원)을 순매도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 경계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2.53% 하락, 6만1,000원대로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45%), KB금융(2.05%), 신한지주(4.76%), NAVER(2.81%), 카카오(2.91%) 등 금융·IT 대표주가 동반 상승하며 하단을 방어했다. 화장품주 중에서는 에이피알이 8.49% 급등했고, 코스맥스(2.23%), 한국콜마(3.66%)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음식료(3.41%), 금융(1.37%), 운송장비(0.90%)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통신(-1.27%), 전기가스(-0.95%), 의료정밀(-1.06%)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66포인트(0.34%) 상승한 778.46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1,359억 원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알테오젠이 11.05% 급등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2대 주주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 파마리서치(4.97%), 펩트론(3.60%), 삼천당제약(2.25%) 등 바이오 강세와 달리, 에코프로비엠(-3.65%), 에코프로(-3.52%) 등 이차전지주는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0조 1,350억 원, 코스닥은 5조 6,240억 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6조 2,980억 원으로 집계됐다. 관세 이슈와 2분기 실적 시즌 돌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별 매매 전략이 엇갈렸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8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향후 미중 무역정책 변화 등 대외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기업 실적과 관세 정책 리스크에 따라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