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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HD현대중 노사 교섭 격화”…9년 만의 동시 파업→산업 대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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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HD현대중 노사 교섭 격화”…9년 만의 동시 파업→산업 대혼돈

윤선우 기자
입력

대한민국 제조 산업을 이끄는 양대 축,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의 노동조합이 9년 만에 임금 및 단체협약 갈등으로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자동차와 조선, 양 부문에서 일어나는 이번 대규모 파업은 각각 7년 만, 9년 만의 집단행동으로, 업계 전반에 심대한 파장을 예고하는 국면이다. 임금 인상,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등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산업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3일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들어가며, 출근조를 기준으로 오전과 오후 각 2시간씩, 마지막 날에는 4시간의 파업이 계획됐다. 이는 지난 7년간 이어진 교섭의 분수령이자, 노사 간 주요 쟁점인 임금 인상폭과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적용에서 견해차가 극명하게 드러난 결과로 해석된다. 사측은 올해 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금 400% 추가 1400만 원 지급, 전통시장상품권 20만 원, 주식 30주 등 다양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보다 과감한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주 4.5일제 등을 요구하며 조합원 기대치에 못 미친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같은 날 4시간의 파업에 들어가며, 올해 들어 6차례 부분 파업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추가 제안 없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조선 3사는 모두 올해 첫 공동 파업으로, 그 상징성과 산업적 파급력에서 주목된다.

현대차·HD현대중 노사 교섭 격화”…9년 만의 동시 파업→산업 대혼돈
현대차·HD현대중 노사 교섭 격화”…9년 만의 동시 파업→산업 대혼돈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모두 울산에 대규모 사업장을 두고 있는 만큼, 지역 경제와 공급망에도 일정 부분 충격이 우려된다. 자동차와 조선 업계 핵심 노조가 같은 날 집단 결의로 실력행사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며, 이는 노조의 결집력과 현실 인식 강도를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시기에 대규모 파업까지 맞물리면 자동차와 조선업 생산 차질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양대 기업 모두 노사 협상 지속 의지를 밝혔으나, 업계 전반에 미칠 구조적 파장의 진폭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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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hd현대중공업#임단협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