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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작성한 멕시코”…알바레스 결승 헤더→미국 꺾고 골드컵 10회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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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작성한 멕시코”…알바레스 결승 헤더→미국 꺾고 골드컵 10회 정상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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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의 밤, 수도 없는 땀방울과 환호가 뒤섞인 팽팽한 숨결 그 한가운데에서 멕시코 축구대표팀이 다시 진정한 북중미 왕좌임을 증명했다. 고조된 긴장감 속에서 적막을 가르며 터진 결승 헤더는 모두의 눈시울을 적셨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의 숨소리마저 흔들릴 만큼 묵직한 명장면이었다.

 

2025년 7월 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 결승전에서 멕시코는 미국을 2-1(전반 1-1, 후반 1-0)로 제압하며 대회 2연패, 통산 열 번째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경기 초반 미국은 빠른 공격 전개로 틀을 잡았다. 전반 4분 미국의 서배스천 버홀터가 올려준 프리킥을 크리스 리처즈가 날카로운 헤더로 연결, 얼리 크로스와 침투 타이밍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선제골이 나왔다.

“역전 헤더 결승골”…멕시코, 미국전 2-1 승리→골드컵 10회 우승 달성 / 연합뉴스
“역전 헤더 결승골”…멕시코, 미국전 2-1 승리→골드컵 10회 우승 달성 / 연합뉴스

한 걸음 뒤진 멕시코는 침착하게 흐름을 회복했다. 전반 27분, 마르셀 루이스가 내준 정교한 침투패스를 라울 히메네스가 곧장 왼발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포 직후 히메네스는 세상을 떠난 동료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로 관중은 물론 동료들의 가슴까지 울렸다.

 

양 팀은 이후 치열한 중원 싸움과 역동적인 무브먼트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후반전에 균형을 깨는 건 멕시코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 후반 32분, 에드손 알바레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솟아올라 날린 강력한 헤더는 미국 골문을 통과했다. 당초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VAР) 끝에 득점이 인정됐고, 스코어는 마침내 멕시코 쪽으로 기울었다.

 

미국은 홈팬의 열광적 함성을 등에 업고 마지막까지 교체 카드와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결정적 슈팅은 멕시코 수비진과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침착한 대응에 번번이 막혔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멕시코 벤치는 폭발적인 환희로 물들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선수들의 헌신적인 태도가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자부심을 드러냈고, 관중들은 각각 아쉬움과 환호로 대조적 감정을 쏟아냈다. 미국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홈 결승 2연속 패배라는 씁쓸함을 삼켜야 했다.

 

이번 결과로 멕시코는 통산 열 번째 골드컵 패권과 함께 북중미 최다 우승국 자리를 굳혔다. 미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또 라울 히메네스의 골 세리머니는 그의 동료애와 이 대회의 인상적 장면으로 남았다. 팬들은 자국 대표팀의 투지와 희망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다음 골드컵은 2027년 치러질 예정이다. 멕시코는 이번 우승을 바탕으로 FIFA 랭킹 상승과 함께 이미 내년 국제대회 준비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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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미국#알바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