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고양이 의인화의 서정”…‘White cat’ 몽환적 변신→정체성 혼란의 신호탄
이브의 변화는 분홍색 껌이 화면을 채우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티저 영상에서 이브는 스카프와 토슈즈 같은 상징적 오브제로 재빠르게 변주되는 화면 속에 자신의 감정과 이미지를 녹여냈다. 미지의 무리에게 쫓기는 이브의 모습, 그리고 음악과 하나 돼 리듬을 타는 실루엣은 단지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넘어 한 편의 짧은 시처럼 극적인 여운을 남겼다.
‘White cat’의 이야기는 완벽해 보이지만 허기진 존재로 남겨진 고양이의 시점에서 출발한다. 겉으로는 사랑받기 위해 만들어진 정체성이지만, 진짜 마음은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는 감정을 담았다. 몽환적 신스 사운드는 이브 특유의 절제된 음색과 어우러져 ‘차분한 혼란’이라는 콘셉트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번 곡으로 이브는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정서적 밀도를 쌓아가며 독립적 아티스트로서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미 ‘LOOP’와 ‘I Did’ 등 이전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이브는, 7개월 만에 새로운 EP ‘Soft Error’로 더욱 깊은 서정에 도전한다. 이번 앨범명은 정상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고장 난 상태를 의미하며, 감정 불일치와 혼돈 속 자신의 새로운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한다. 특히 전작인 ‘I Did’의 수록곡 ‘DIM’이 미국 바이럴 차트에서 주목받았던 만큼, 공식 팬덤은 물론 해외 음악 팬들의 호기심도 커지고 있다.
또한 이번 신보 소식과 함께 ‘White cat’의 선공개는 새로운 리스너들의 귀까지 자극하며, 이전보다 더 넓고 짙은 이브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예고한다. 정제된 영상미와 함축적인 스토리텔링, 오묘한 사운드가 어우러진 이번 프로젝트는 이브의 성장과 변화를 피력하는 동시에, 독창적 콘셉트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White cat’은 7월 24일 정오를 기점으로 각종 음원 사이트에 선공개되며, 세 번째 EP ‘Soft Error’는 8월 7일 정오 공식 발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