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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인재 빼가기 치열”…메타, 애플·오픈AI 출신 영입에 보상 경쟁 격화
국제

“AI 핵심인재 빼가기 치열”…메타, 애플·오픈AI 출신 영입에 보상 경쟁 격화

강민혁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8일, 미국(USA)을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 인공지능(AI) 핵심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메타(Meta)는 최근 애플(Apple), 오픈AI(OpenAI), 앤스로픽(Anthropic) 등 업계 선두 기업 출신의 AI 연구원을 대거 영입하면서 업계 내 보상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번 인재 확보 경쟁은 AI 기술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 확보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기존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분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애플에서 AI 모델 개발을 총괄하던 엔지니어 뤄밍 팡(Luoming Pang)을 새롭게 영입했다. 팡은 애플의 기초 모델 팀을 이끌던 매니저 출신으로, 앞서 구글(Google) 모회사 알파벳(Alphabet)에서도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메타는 팡 영입을 위해 연간 수천만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오픈AI, 앤스로픽 등 경쟁사 연구원들이 연이어 메타로 이직하고 있으며, 최근 오픈AI 출신 인재만 최소 10명이 메타로 둥지를 옮긴 것으로 파악된다.

메타, 애플·오픈AI·앤스로픽 출신 AI 인재 대거 영입…주식 보상 부담 부각
메타, 애플·오픈AI·앤스로픽 출신 AI 인재 대거 영입…주식 보상 부담 부각

이 같은 인재 유출에 오픈AI 측은 주식 기반 보상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오픈AI가 일부 직원에 대해 주식 보상 인상 방안을 논의 중이며, 마크 첸(Mark Chen) 수석 연구 책임자 역시 보다 공격적인 인센티브 전략 도입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오픈AI의 지난 해 주식 기반 보상은 44억 달러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해 추정 매출(37억 달러)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규모 주식 보상이 반복될 경우, 소프트뱅크(SoftBank),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 등 오픈AI 투자자들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된다. ‘디인포메이션’은 “AI 인재 유출에 따른 추가 보상 확대가 예상되면서 기존 투자자의 영향력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공동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Tesla) CEO가 오픈AI의 사업구조 개편을 막기 위해 제기한 소송 역시 지분 구조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매체는 “일론 머스크와의 소송 합의 과정에서 머스크에게 회사 지분 일부가 부여된다면, 기존 투자자의 보유 지분이 더 희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등 주요 외신들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됨에 따라, 기업 간 기술력 격차뿐 아니라 자본·지분 구조의 변화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이 AI 핵심 인재 확보 경쟁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보상 정책의 변화와 투자자 간 내분, 그리고 글로벌 산업 질서의 재편 가능성이 업계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빅테크 기업 간 AI 인재와 투자 유치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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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오픈ai#ai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