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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아래에 모여든다”…용인 무더위·열대야 속 ‘실내 휴식’ 선택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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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아래에 모여든다”…용인 무더위·열대야 속 ‘실내 휴식’ 선택이 늘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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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용인에서 ‘무더위와의 사투’를 치르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한여름 밤마저 모처럼의 바람에 기분을 달랬지만, 지금은 실내에 머무르며 주말을 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

 

23일과 24일, 용인에는 구름이 많은 하늘 아래 기온이 34도까지 치솟는다. 체감온도는 35도에 달해 한낮엔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기자가 직접 용인지역 마트를 둘러본 결과, 얼음물·손선풍기·쿨매트 진열대 앞엔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SNS에는 “밤에도 한기가 아니라 열기가 가득하다”며 열대야 인증샷이 이어졌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은 용인시에 폭염 경고를 발효하며 “습도가 60~95%로 높아 불쾌지수가 크게 오른다”고 전망했다. 밤 기온 역시 26~29도에 머무는 ‘잠 못 드는 밤’이 예고된 셈이다. 바람도 약하게 불어 외부 활동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트렌드 전문가 김아람 씨는 “이런 폭염에는 야외 여가 대신 실내에서의 ‘시원한 나만의 시간’이 새로운 휴식 코드로 자리잡았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동네 카페, 도서관, 쇼핑몰 같은 공간을 찾는 사람들은, 온열질환 걱정 없이 책을 읽거나 자신만의 취미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집 밖에 한 발짝만 나가도 땀이 주르르”, “에어컨 아래서 홈카페놀이가 최고”라며, 이제 무리한 외출은 피하고 각자만의 ‘더위 대피처’를 찾는 풍경이 자연스러워졌다.

 

주말이면 당연했던 야외 소풍마저 잠시 접어두게 만드는 새로운 여름. ‘폭염·열대야’란 말이 더는 기상 속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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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폭염#열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