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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리하고 새로 시작할 때”…홍준표, 한동훈 당권 도전론에 직격탄
정치

“이제는 정리하고 새로 시작할 때”…홍준표, 한동훈 당권 도전론에 직격탄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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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당권 도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8월 전당대회 공식화와 더불어,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당내 파워게임이 본격화됐다. 당권 주자 가운데 한동훈 전 장관의 출마 여부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내부의 기대와 우려, 강도 높은 비판이 동시에 분출되고 있다.

 

지난 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8월 전당대회 개최를 공식 결정하며 관리형 체제 전환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한동훈 전 장관의 최근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한동훈 전 장관은 6월 24일 한국 영화 관련 라이브 방송, 26일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참석, 그리고 7월 초에는 중국 전승절과 나토 정상회의에 관한 외교 메시지까지 잇따라 내며 다양한 정치적 접점을 만들고 있다. 이런 잦은 공개 행보가 사실상 '정치 진입' 신호라는 해석이 안팎에서 제기된다. 박정훈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은 "출마 가능성 80%"라는 평가까지 덧붙이는 등 이미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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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한동훈 전 장관 본인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당내 갈등,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초선 정치인으로서의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성국, 장예찬, 이준석 등은 '험지 출마론', '꽃길 비판론' 등 각기 다른 시각으로 그의 차기 행보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당 내부 의견도 '지금이 적기'라는 절박함과 '신중함'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갈라지며 결집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정치평론가 진중권 교수는 "한동훈은 보수 혁신의 유일한 리더"라며 출마한다면 당 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 전 장관의 등판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전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한낱 정치검사 둘이서 나라를 농단한 지 8년이 됐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장관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조선제일검'이라는 별명을 "조선제일껌"이라 빗대며 "보수 언론도 그 책임이 무겁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홍 전 시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 적폐청산 수사부터 이어진 정치검찰 활동이 결국 검찰권 오남용으로 귀결됐으며, 그 중심에 윤석열과 한동훈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는 이들을 정리하고 새로 시작할 때"라며 국민의힘 내부에도 일침을 가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고 평가하며, 대체 정당 필요성까지 언급해 논란을 확장했다. 청년 커뮤니티인 '청년의 꿈'에서도 "국민의힘을 대신할 정당이 나올 것"이라며 보수진영의 지형 변화 역시 예고했다.

 

한동훈 전 장관의 당권 도전, 그리고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국민의힘 내부 권력 구도뿐 아니라 보수 진영의 미래 전략, 심지어 새로운 정당 창당 논의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며 한동훈 전 장관의 결단과 당내 파장이 전국적 이슈로 번져가는 양상을 보였다. 향후 한 전 장관의 선택이 국민의힘은 물론 한국 보수 정치 지형 전체에 거센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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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홍준표#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