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특종세상 눈물 고백”…딸 심장병·아내 신내림→가족의 아픈 시간
커다란 창 너머 베트남의 햇살에도 박재현의 얼굴은 무거운 그늘을 감추지 못했다. 재연배우 출신 박재현은 최근 MBN ‘특종세상’에서 오래도록 묵혀온 가족의 아픔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그는 먼 타국에서 카페 오픈을 손수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였으나, 딸을 떠올리는 순간마다 굳은 표정 위로 애틋한 아버지의 마음이 묻어났다.
카메라 앞에서 박재현은 솔직하게 말했다. 적응이라 믿으려 했던 떨어져 지내는 삶도 딸을 생각할 때마다 숨겨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스며들었다. 미안함과 안쓰러움, 사랑과 후회가 교차하는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못난 아빠 만나서 고생하는 것 같다”는 고백이 애잔하게 흘렀다. 특히 그의 딸은 선천성 심장 기형을 안고 태어나, 여덟 살 나이에도 벌써 네 번의 대수술을 거쳤다. 그런 딸에게 건강한 몸을 물려주지 못한 상실감과 곁에 있어주지 못한 현실이 박재현을 더욱 무겁게 했다.

한국을 오랜만에 방문한 박재현이 마주한 또 하나의 슬픈 가족사는 아내의 신내림이었다. 먼 시간 끝에 다시 만난 아내는, 아이의 병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점집 문을 두드렸고, “수술 날짜가 괜찮은지 묻다 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됐다고 담담히 전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구토와 어지럼증, 그리고 딸의 병이 혹시라도 신의 영향일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아내는 마침내 무속인의 길 위에 섰다.
가족의 아픔을 견디며 박재현은 오늘도 새 삶의 틈바구니에서 청춘을 다독인다. 한편, 박재현의 진실한 고백과 가족들의 이야기는 MBN ‘특종세상’에서 지난달 28일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