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타 신기록 탄생”…무뇨스, LIV 선두 질주→장유빈 운명의 라운드 예고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른 무뇨스의 샷은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14개의 버디와 함께 LIV 골프 인디애나폴리스 1라운드는 새로운 기록의 장이 열렸다. 무뇨스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으면서, 더블보기의 위기를 오히려 금자탑으로 바꿨다. 꿈의 59타, 시즌 첫 50대 타수의 탄성은 현장을 가득 채웠다.
이번 1라운드는 세바스티안 무뇨스의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가 단연 돋보였다. 2번 홀에서 출발한 무뇨스는 초반 5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삐걱거렸지만, 이내 8개 홀 연속 버디로 희망의 리듬을 이어갔다. 이어 15번 홀부터 다시 5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단숨에 스코어를 12언더파 59타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록은 LIV 투어 역사상 첫 ‘더블보기 포함 59타’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경기 종료 후 무뇨스는 “14개 홀 중 13개에서 버디를 잡았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긴장감 속에 최고의 경기를 한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더스틴 존슨은 9언더파 62타로 2위, 호아킨 니만과 캐머런 스미스 등 강호들도 3위권에 포진해 분위기를 달궜다.
이에 반해 장유빈은 쉽지 않은 하루였다. 8번과 10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순위 추락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9번과 12번 홀의 버디로 흐름을 끊어냈다. 하지만 후반 2번 홀에서 다시 나온 보기가 아쉬움을 남기며, 최종 1언더파 70타, 공동 38위에 머물러 방출 위험 구간 진입을 경계하게 됐다. 시즌 랭킹 53위에 위치한 장유빈으로서는 48위 이내 진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LIV 골프 무대에서 60타 미만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특히 올 시즌 들어 나온 첫 50대 타수이자, 더블보기를 딛고 쌓아 올린 신기록이라는 점에서 무뇨스의 경기력은 새로운 기준이 됐다.
갤러리의 숨죽인 환호, 불안과 기대가 뒤섞인 선수들의 어깨, 마지막 순간까지도 흐트러지지 않은 집중력. LIV 골프 개인전 시즌 마지막 대회는 무뇨스의 환희와 장유빈의 도전에 시선이 쏠린다. LIV 골프인디애나폴리스 다음 라운드는 국내 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의 무대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