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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연, 극을 찢은 반전 감정선”…두 얼굴로 안방극장 울림→몰입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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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연, 극을 찢은 반전 감정선”…두 얼굴로 안방극장 울림→몰입도 폭발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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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눈빛과 서늘한 카리스마가 어우러진 배우 서정연이 드라마 ‘우리영화’와 ‘굿보이’의 나란한 종영을 맞으며,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를 오가던 여정에 깊은 소회를 남겼다. 연예기획사 대표 고혜영과 국숫집 홀어머니 정미자라는 두 얼굴의 인물을 한 시즌 안에 오롯이 소화해낸 서정연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스스로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확장시켰다. 화면 너머로 전해진 진한 여운은 한동안 잦아들지 않을 듯하다.

 

‘우리영화’에서 서정연이 보여준 고혜영은 냉정함과 전략적 면모가 분명한 인물이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계산하던 기획사 대표의 표정은, 영화 ‘하얀 사랑’의 위기 속에서 서서히 풀어져갔다. 직접 투자에 나설 만큼 작품과 후배 배우 채서영을 향한 믿음에 흔들림이 생기고, “제대로 연기해서 보란 듯이 성공시켜라”는 대사에는 진심 어린 응원이 묻어났다. 현실에 순응하던 차가운 손끝에 어느덧 따스한 온기가 감돌았다.

“두 얼굴로 완성한 서정연”…‘우리영화’·‘굿보이’서 극과 극 감정→연기 내공 빛났다 / SLL,스튜디오앤뉴,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두 얼굴로 완성한 서정연”…‘우리영화’·‘굿보이’서 극과 극 감정→연기 내공 빛났다 / SLL,스튜디오앤뉴,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반면 ‘굿보이’에서 만난 정미자는 한없이 인간적이고, 현실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는 어머니였다.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마주한 3화의 오열 장면은 서정연 특유의 절제된 감정 연기가 극을 단숨에 압도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아픔과, 묵묵히 삶을 살아내는 평범한 이웃의 얼굴이 한편에 담겼다. 시청자들은 배우의 이미지를 넘어서, 어느새 캐릭터 자체로 그녀를 불렀다.

 

서정연 스스로도 이번 도전이 남달랐음을 털어놓았다. “두 작품이 쌍둥이처럼 느껴졌다”는 고백엔, 매번 새로운 인물에 스며드는 즐거움이 고스란히 담겼다. 같은 배우가 맞느냐는 반응을 받을 만큼 극과 극의 인물로 각기 다른 메시지와 감정선을 전달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연기의 본질과 성취감에 대해 한층 깊은 소회를 내비쳤다.

 

다작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서정연은 “연기의 재미와 현장에 새롭고 무게있는 만남 덕분에 늘 앞으로 달려간다”고 답했다. 도전 앞에서 고민이 많지만, 좋은 동료와 제작진이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또 다른 만족으로 전환된다고 전했다. 그리해 정제된 감동의 순간과 의미 있는 변화들이 지금의 꾸준한 열연을 탄생시켰다.

 

두 드라마를 떠나며 시청자와 동료들에게 담담한 감사를 남긴 서정연은, 앞으로 또 다른 변화의 길 위에서 만나길 기대한다며 따뜻한 인사를 덧붙였다. 냉철한 대표와 단단한 어머니, 극과 극을 오가며 안방극장에 깊은 잔상을 남긴 서정연의 도전은 ‘우리영화’와 ‘굿보이’의 종영과 함께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웠다.  

‘우리영화’와 ‘굿보이’는 나란히 종영했으며, 서정연은 올 하반기 다양한 작품으로 다시 시청자와 만날 계획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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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연#우리영화#굿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