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떠나 코스피 간다”…알테오젠, K-바이오 위상 재편 예고
국내 바이오산업 대표주자로 꼽히는 알테오젠이 기업 성장 단계의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대장주로 자리잡은 알테오젠이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의 이전상장 안건을 공식 상정했다.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집중해온 알테오젠이 코스피 입성에 성공할 경우, 국내 바이오산업 전반의 위상 제고와 투자 지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알테오젠은 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7월 8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은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와 코스피로의 이전상장 건으로, 그 외 이사 보수한도 조정도 함께 논의된다. 주주들은 오프라인 출석 외에 전자투표 시스템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접근성과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바이오 신약·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항체약물 접합(ADC), 차세대 단백질 의약품 전달 플랫폼 등 고부가 제품을 다수 보유해 기존 국내 상장 바이오기업과 차별화된 성장성을 보여왔다. 특히 자가주사형 제형 플랫폼의 글로벌 기술 수출 성과가 집중 조명되며,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투자자 및 기관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코스피 이전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자본시장 내 투명성 확보와 대형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기관과 연기금 등 수급 주체들은 코스피 종목에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어, 알테오젠의 시가총액과 거래 활력도 한층 확장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입성 이후 추가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대형 글로벌 제휴 가능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한다.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는 대형 상장 이전이 투자 확대 신호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암젠,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선도 바이오기업도 성장 단계에서 대형 거래소 이전을 계기로 기관 자금 유치를 확대하며 경쟁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알테오젠의 선택은 국내외 바이오 투자 기준에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통상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은 엄격한 요건 충족과 투명 경영·재무 건전성 확보를 전제로 한다. 이에 따라 상장심사 절차와 각종 제도 요건, 회계 기준도 강화된다. 알테오젠 역시 주총 의결 직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관련기관과의 일정을 신속하게 조율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은 국내 바이오 섹터 신뢰도와 상장사 간 위상 변동의 지표가 될 수 있다”며 “기술과 시장, 자본이 동시에 융합하는 바이오기업의 성장 구조 전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상장이 실제 투자 및 신약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