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치매 데이터 표준화”…뉴로핏, InRAD와 임상 협력 확대
AI를 기반으로 뇌 질환 진단 및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뉴로핏이 국제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치매 등록 재단(InRAD)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력은 치매 임상 데이터의 글로벌 표준 구축과 실질적 임상 활용성 증대를 겨냥한 것으로, AI 융합 뇌 영상 분석 기술이 치매 진단 및 환자 치료 분야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같은 글로벌 동맹을 ‘임상 데이터 표준화’와 ‘AI 실용화’ 경쟁의 변곡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뉴로핏과 InRAD가 2일 체결한 이번 협약은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 환자의 MRI(자기공명영상)·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등 임상 현장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기관은 데이터 수집 및 통합, AI 솔루션의 임상 유용성 검증, 진료 워크플로우 고도화, 공동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다각적인 협력을 펼친다. 실제로 뉴로핏의 ‘뉴로핏 아쿠아’, ‘아쿠아 AD’, ‘스케일 펫’ 등 주력 제품이 임상에서 적용된다.

기술적으로 뉴로핏 솔루션은 뇌 영상 데이터를 정량분석(quantification)하고,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병변 부위 및 진행 정도를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다. AI 기반 분석은 기존 수작업 대비 판독 속도와 정확도 모두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MRI 정량화 알고리즘은 기존 방식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크게 단축됐다.
시장 분석에서는 임상 데이터의 글로벌 표준화가 치매 연구와 보험·규제기관의 신약·치료기기 승인 심사에서도 점차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InRAD가 네덜란드 등 유럽을 중심으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이번 협력을 통해 뉴로핏 솔루션의 글로벌 임상 진입이 보다 가속화될 수 있다.
경쟁 측면에선 미국 등의 빅데이터 기반 치매 연구 컨소시엄, 영국 NHS의 알츠하이머 표적 연구 플랫폼 등과의 협업·경쟁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특히 InRAD는 MRI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 기준인 ‘MTA 척도(절흔스케일)’를 세계 최초로 정립한 필립 쉘튼스 교수 등 글로벌 권위자를 이사진으로 보유, 기술 신뢰도와 임상 영향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최근 일본, 중국에서도 환자 뇌 영상 데이터의 통합·표준화 논의가 늘고 있다.
정책 환경에서는 의료 데이터의 개인정보보호 및 활용 표준에 관한 국제적 논의가 치열해진 가운데, 두 기관의 협력모델이 각국 임상·규제 당국의 참고 사례로 부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의료 AI 소프트웨어의 임상검증 및 보험 등재를 뒷받침하는 표준 데이터셋 확보는 향후 산업 생태계의 열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협력 모델을 통한 임상데이터 표준화가 AI 기반 정밀의료 시장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출 계기가 될 것으로 진단한다. 업계는 이번 뉴로핏-InRAD 협력이 실제 치매 조기진단과 치료의료 현장에 안착하는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