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 보행 로봇 100m 16.33초”…중국 저장대, 세계 신기록 경신에 산업 주목
중국이 자체 개발한 사족 보행 로봇이 100m 질주에서 세계적 기록을 새로 쓰며 글로벌 로봇산업 경쟁 구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저장대 교차역학센터가 선보인 ‘바이시(白犀)’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 공식 집계에서 100m를 16.33초 만에 완주, 현존 사족 보행 로봇 중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업계는 이번 기록이 사족 보행 로봇의 한계 돌파와 응용시장 확대를 가늠하는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바이시는 2022년 한국 카이스트가 개발한 ‘헌드(Hound)’의 100m 19.87초 기록을 3.54초 앞당겼다. 실제 트랙 시험 영상에서도 NE 다리를 활용한 유연한 자세 제어와 추진력, 고속 환경에서의 균형 유지는 인간 주자에 견줄 기동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기록의 배경에는 저장대 연구진의 설계·제어 시스템 혁신이 작용했다. 세부적으로, 모터·관절 구동 엔진의 미세 조정과 실시간 자세 보정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기존 사족 보행 로봇 대비 고속 주행 시 안정성 저하, 동작 오류 등 취약점을 보완했다. 바이시는 복합 지형 주파와 균형 유지 성능에서도 진일보했다는 분석이다.
시장·기술 측면에서 바이시의 기록은 산업용 로봇의 적용 가능 영역을 넓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러닝 기능을 넘어, 빠른 이동과 높은 기동성·내구성이 요구되는 구조, 탐사, 복합 물류 환경에서의 실전 투입이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실제로 저장대 연구진은 바이시가 평지뿐 아니라 다양한 실외 지형을 실시간 환경 인식 기반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주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로봇산업에서는 미국·일본·한국·중국 주요 연구기관이 사족 보행 기술 분야 선점 경쟁을 전개 중이다. 카이스트 ‘헌드’ 외에도 MIT ‘치타(Cheetah)’,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Spot)’ 등과 견줄 혁신 속도다. 한편 국내에서는 2022년 카이스트의 기록 경신 이후 하드웨어 소형화·배터리 경량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책·인증 측면에선 국가별 로봇 실증테스트 및 안전규격 개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 중국은 로봇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과 표준화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한국·미국 등도 실증 현장 활용 범위 확대를 준비 중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바이시의 이번 기록이 사족 보행 로봇 산업의 활용 지평을 넓힐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로봇 기동성의 한계 돌파가 산업적 실용화와 상용 시장 확장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