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체감 높인 변화”…MLB 올스타전, ABS 판독 요청제→현장 반응 집중
판정의 경계를 가르는 순간, 야구는 이례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지난 시즌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무대에 등장했다. 선수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판독 요청제 방식이 도입되면서 공 하나에 담긴 신뢰와 소통이 새로운 물결을 예고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6일 열리는 2025 MLB 올스타전은 경기 중 투수, 포수, 타자 누구든 팀당 2회까지 ABS 판독을 직접 요청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장에선 여전히 주심이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지만, 선수의 손짓이 신호가 되면 전광판을 통해 호크아이 결과가 즉각 공개된다. 이는 기존 주심 중심의 룰을 넘어, 첨단 기술을 활용한 판정 투명성 제고에 방점을 찍는 시도였다. 요청이 적중할 땐 기회가 사라지지 않고, 반대로 실패하면 차감된다. 감독이나 코치의 개입은 배제된다.

MLB는 이미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서 ABS를 단계적으로 시험해 온 바 있다. 2025년 스프링트레이닝 기간에도 일부 구장에서 메이저리거들이 ABS를 체험했다. 최근 스프링트레이닝 팬 설문에서는 무려 72%가 ABS 첫 도입에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고, 69%가 ABS의 정규경기 도입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대 의견은 10%에 그쳤으며, 많은 선수 역시 전면 도입보다 요청제 방식에 묵직한 신뢰를 보냈다.
ABS 도입으로 경기의 흐름, 선수 심리뿐 아니라 판정 신뢰도까지 변화가 감지된다. 한편 KBO리그는 지난 시즌부터 모든 투구에 ABS를 적용하며 선진 사례로 꼽히고 있다. 경기장 현장에서는 기술과 인간의 공존을 묻듯,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판정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시선을 열어가는 올스타전의 실험은 야구가 다시 한 번 ‘변화의 용기’를 품었던 날로 기록된다. ABS 요청 시스템의 실제 효과와 팬 심리의 미묘한 변화는 7월 16일 애틀랜타에서 열릴 올스타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