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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JV 설립”…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지化로 유럽 방산시장 공략
경제

“폴란드 JV 설립”…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지化로 유럽 방산시장 공략

한채린 기자
입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최대 방산기업인 WB그룹과 합작법인(JV) 설립에 본격 나서며 유럽 방산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방산 블록화 추세 속에서 현지화 전략이 국산 무기 체계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WB그룹과 다연장로켓 천무의 유도탄(CGR-080)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식은 전날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서 진행됐으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 양국 국방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합작법인은 폴란드 내에 생산시설을 마련해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천무 수출형 모델인 ‘호마르-K’에 탑재되는 80km급 유도탄을 본격 생산한다. 우선 폴란드에 공급하며, 향후 양사 협의를 통해 유럽 타국으로의 수출과 제품군 확대도 검토된다. 업계는 현지화 전략이 EU 중심의 방산 블록화 장벽 돌파에 필수라고 분석했다.

 

손 대표는 “유럽 방위산업 블록화로 수출 장벽이 높아지는 만큼 합작법인을 통한 현지 생산이 전략적 시장 확대의 관건”이라며 “대한민국 방산의 글로벌 연쇄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작이 한국과 폴란드 간 안보 협력을 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럽 내 방산 네트워크 확장 및 수출 다변화 전기를 만들 것으로 해석한다. 각국이 자국 생산·고용에 초점을 맞추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한 사례로 꼽힌다.

 

정부도 유럽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현지화·생산거점 전략을 적극 지원하는 기조다. 앞서 산업부, 방위사업청 등 관계부처는 유럽 내 K-방산 수출 주도권 강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간 자주국방 기반 구축과 함께 K-방산의 해외 수출 다각화 노력을 지속해왔다. 최근 들어 2022~2023년 폴란드 등 유럽향 수주 급증과 맞물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현지 생산전략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향후 유럽 방산시장의 정책·규제 변화와 폴란드 등 우방국과의 협력 심화 여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지 시장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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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wb그룹#폴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