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대성·황영숙, 리어카 위 기부의 눈물→나영이 희망의 피아노 선율
밝은 웃음 뒤에 담긴 따뜻한 온기, 그리고 굵은 땀방울이 스며든 가족의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여름의 한복판을 물들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소박한 리어카와 시장 골목, 그리고 한 소녀의 꿈이 어우러진 평범한 일상을 비춘다. 그 속에서 이대성과 황영숙 부부, 그리고 나영이는 비범한 사랑과 희망을 전했다.
영주시의 전통시장 한켠에서 14년째 리어카를 끄는 이대성, 황영숙 부부. 백열의 더위 속에서도 힘겹게 시장을 돌며 모은 폐지 값은 하루 2만 원 남짓이지만, 부부는 그 소중한 돈을 오롯이 모아왔던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장애로 인한 몸의 고단함, 하루 끼니마저 버겁던 날조차 기부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부부는 그간 5천만 원의 온정을 전하며 받은 사랑을 반드시 되돌려주고 싶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시장의 좁은 골목마다 두 사람이 흘린 땀과 웃음, 그리고 조용히 건네는 관심이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카메라는 또 다른 평범한 일상을 포착했다. 바로 소녀 나영이의 집. 반듯하게 피아노 앞에 앉던 과거를 뒤로한 채, 나영이의 손끝엔 어느새 어깨 위의 책임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엄마의 뇌출혈과 아빠의 사고 이후, 중학생 나영이는 홀로 병간호와 집안을 책임졌다. 수많은 밤 희망을 놓을 뻔했지만, 가족을 위해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나서도 그 마음엔 따뜻한 울림이 남았다. 기다림과 기도로 하루하루를 견딘 끝에, 나영이는 부모를 위해 직접 치료사가 되겠다는 새로운 꿈을 품었다. 자신 그리고 누군가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나날을 위해, 이 소녀의 이야기가 잔잔한 공명을 일으켰다.
누군가의 작은 한 걸음이 한 평범한 가족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사랑을 싣고 달리는 리어카, 그리고 가족을 품는 나영이의 꿈은 보다 큰 희망의 씨앗이 됐다. 진심에서 피어난 이들의 용기로 빚어진 기적의 순간은 오는 7월 22일 화요일 오후 1시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통해 다시 한번 그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