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EC, 아프간까지 확대 합의”…중국-파키스탄, 역내 인프라 협력 새 국면
현지시각 기준 8월 29일,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에서 중국(China)과 파키스탄(Pakistan),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3국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인프라 사업의 아프가니스탄 확장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파키스탄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번 결정이 역내 무역과 인프라 개선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권인 ‘일대일로(BRI)’ 프로젝트의 영향력을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CPEC는 지난 2015년부터 중국이 파키스탄을 통과하는 3,000km 규모의 도로·철도망과 과다르항 개발 등을 주도해온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CPEC와 아프가니스탄 도로·철도망 연결 계획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으며, 이번 합의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잇는 광역 철도 프로젝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 합의로 중국과 파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유럽을 아우르는 대륙 연결망 구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카불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파키스탄 측이 역내 무역 증진과 인프라 개선에 더해 국경안보 협력 효과까지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아프가니스탄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 파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무역 확대와 안보 협력 약속 준수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인도(India)가 CPEC 노선이 자국 영토를 침범한다며 지속적으로 반발해온 점이 여전히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이다. 인도는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이후 중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CPEC 문제에선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이번 소식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 주도의 신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안보와 경제 모두에서 중장기 지역 질서에 변화를 줄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CNBC 등 주요 매체는 인프라 연결로 인한 역내 물류·무역 흐름 변화, 관련 국가의 투자 유치 효과를 주목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합의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우즈베키스탄의 경제, 철도·물류 주식시장, 정치적 리스크 전반에 미칠 영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CPEC 확장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중앙아시아를 잇는 초국경 경제권 형성에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파키스탄의 이번 합의가 역내 정치, 경제 질서에 어떤 돌파구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