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G7 운명의 외교 무대 첫 출정”…트럼프·이시바 대면 주목→실용외교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이 열여덟 개월 긴 공백 끝에 다시 문을 연 대한민국의 외교 현장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그가 임기 초부터 주요 7개국 정상회의라는 거대한 외교 무대에 발을 내딛으면서, ‘국익 중심 실용 외교’라는 선언적 목표가 마침내 현실로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일본 등 서방 주요국 정상들과의 대면을 통해 지난 계엄 이후 표류하던 외교 지평에 새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취임 사흘째인 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는 이미 정상 외교의 시동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제 그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세계 외교의 흐름을 바꿀 기로에 서 있다. 대통령실은 G7 회의 참석이 국제사회 복귀의 상징일 뿐 아니라 계엄 후 멈췄던 대한민국 외교를 재가동하는 결정적 장면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면, 한미 관세 등 양국 현안 논의, 그리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만남은 단숨에 한미·한일 관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어 한국의 외교·안보 지형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회의 일정 이후 미국 방문 가능성과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도 다양한 해석이 얽혀 있다. 대통령실은 “참석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지만, G7 무대 이후 미국 또는 일본과의 별도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이 커진다. 특히 야권이 ‘친중 정부’ 프레임을 강화하는 와중에 한일 정상회담이 현실화된다면, 대외 신뢰 회복이란 상징적 메시지를 세계에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도 취임 선서식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과의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이번 G7 첫 출정은 국내외 안팎에서 실용외교의 진정한 시험대로 인식된다. 미국 정치권 일부에서 제기하는 ‘강경 대일외교론’에 대한 해소,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의 현실화 여부, 그리고 미국·서방과의 경제 협상 구상 등 복수의 현안이 한꺼번에 얽혀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이 대통령은 주요국에 특사 파견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향후 윤곽이 드러나는 외교 행보에 맞춰, 한국이 세계 외교 무대에서 어떤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G7 등 정상외교 무대를 계기로 장기적인 국익과 실용 외교를 본격 검토하며 글로벌 외교 전략을 확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