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에고누 20득점 맹타”…이탈리아, 폴란드 압도→세계선수권 4강 진출
스포츠

“에고누 20득점 맹타”…이탈리아, 폴란드 압도→세계선수권 4강 진출

한유빈 기자
입력

태국 방콕의 뜨거운 밤, 관중의 응원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탈리아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압도적 존재감을 증명했다. 파올라 에고누의 송곳 같은 스파이크가 폴란드의 장신 블로커를 연달아 무너뜨린 순간, 코트의 흐름이 일찌감치 기울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세트 내내 흔들림 없는 경기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4강행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탈리아는 3일 오후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8강전에서 폴란드를 세트 스코어 3-0(25-17 25-21 25-18)으로 완파했다. 세계랭킹 1위라는 위상에 걸맞게 높이와 파워에서 모두 앞선 이탈리아는 경기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25-17)에서 차분히 리드를 잡은 뒤, 2세트에서는 폴란드가 추격을 시도했으나 에고누를 중심으로 탄탄한 리시브, 빠른 트랜지션으로 위기를 넘겼다. 3세트마저 집중력을 이어간 이탈리아는 무실세트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에고누 20득점 맹활약”…이탈리아, 폴란드에 3-0 완승 34연승 행진 / 연합뉴스
“에고누 20득점 맹활약”…이탈리아, 폴란드에 3-0 완승 34연승 행진 / 연합뉴스

승리의 중심에는 에이스 파올라 에고누가 있었다. 에고누는 총 20득점(공격 16·서브 2·블로킹 2)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팀 동료들의 고른 분업과 높은 서브 성공률도 합세했다. 이탈리아는 강한 블로킹과 유기적인 수비로 폴란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등 전술적 우위를 유지했다. 2023년 6월 이후 공식 국제경기 34연승을 이어가며, 이탈리아는 배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가장 긴 무패행진을 잇고 있다.

 

이탈리아의 다음 상대는 준결승에서 펼쳐질 브라질과 프랑스전 승자다. 이탈리아는 23년 만의 세계선수권 패권 탈환과 더불어 국제 여자 배구 최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한편, 앞서 열린 또다른 8강전에서는 일본이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3-2(20-25 25-20 22-25 25-22 15-12)로 역전승을 거뒀다. 와다 유키코(27점)와 이시카와 마유(26점)의 쌍포가 공격을 주도했고, 시마무라 하루요도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일본은 미국과 튀르키예의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설 예정이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준결승을 앞두고, 현장에는 각국 응원단의 열기와 선수들을 향한 격려가 쏟아졌다. 이탈리아와 일본의 나란한 4강 진출 소식에 세계 배구 팬들의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9월 초, 태국 방콕을 수놓은 배구의 열기 속에서 이탈리아와 일본 대표팀이 새로운 역사 쓰기에 나선다. 2025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준결승전은 각국 선수들의 투혼과 팬들의 응원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탈리아#에고누#세계선수권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