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시간 돌아본 첫 티샷”…전인지, 심리회복→KB금융 첫날 73타 기록
두 번째 고향 같은 이천 블랙스톤에서 전인지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2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 복귀전, 티샷의 떨림은 잠시였고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전인지는 자신의 리듬을 찾아갔다. 1라운드를 1오버파 73타로 마치며 공동 39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기록 그 이상의 변화가 피어오른 하루였다.
이번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전인지가 10년 전 KLPGA 투어와 한미일 메이저급 대회를 함께 제패하며 세계 무대에 나섰던 바로 그 코스에서 진행됐다. 후원사 초청으로 출전한 전인지는 자신의 복귀에 의미를 부여했다. 초반에는 이천의 느린 그린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으나,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친 소감에 대해 깊은 감회를 전했다. “그린이 느려서 고전했다”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팬 앞이라서 더 의미 있었다”는 소회가 겹쳐졌다.

최근까지 이어진 부상과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에 LPGA 투어 36개 대회 중 35개 대회에서 10위권 진입에 실패한 전인지는 심리 상담을 통해 새로운 각오와 목표를 다졌다고 밝혔다. “예전과 달리 자신을 인정하고 마음을 가볍게 하기로 했다”는 각성은 흔들리던 시기의 끝에서 피어난 소박한 다짐이었다.
12살 어린 김민솔과 한 조로 경기하며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돌아본 시간도 있었다. 전인지는 “20대 초반 플레이만 재현하려 애쓰기보다, 지금 내게 맞는 방식을 찾겠다”고 밝혀 변화와 성장에 무게를 실었다.
1라운드를 1오버파, 공동 39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서의 순위 반등을 노린다. 경기 내용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팬들은 무대를 다시 밟은 전인지의 다음 샷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10년 전과는 또 다른 얼굴로 라운드를 마친 전인지는 자신의 시간, 마음의 변화를 한 걸음씩 기록하고 있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는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