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레이디” 유진·지현우, 권력에 핏빛 사랑 흔들리다→파국이 삼킨 부부의 진실
유진과 지현우가 그려내는 부부의 초상은 격렬한 감정의 파도 위를 홀로 걷는 사람처럼 위태롭고 아름다웠다. 대통령 당선인 부부의 이혼설이 세상을 뒤흔들며, ‘퍼스트레이디’는 첫 순간부터 서늘한 긴장감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차수연과 현민철, 두 인물이 맞붙은 싸움은 사랑의 축복이 아닌 권력의 전장 한가운데로 시청자를 시리게 이끌었다.
차수연으로 분한 유진은 날카로운 눈빛과 도발적인 한마디로 남편에게 맞섰다. “사람들은 늘 화가 나 있어요, 그 성난 민심이 대통령을 향한다면 어떻겠어요?”라는 대사는 모든 시작에 불을 지피는 신호탄처럼 날카로웠다. 이에 응한 지현우의 현민철도 승부사처럼 결연한 표정으로 여론의 흐름을 바꾸려는 결심을 드러냈다. 책상이 요동치는 숨죽인 분노, 고요하게 번지는 선언,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시선은 곧장 파국을 예고했다.

신해린(이민영), 손민주(신소율), 윤기주(김기방), 배영선(손지나) 등이 차례로 드러내 보인 감정 역시 치열했다. 손민주가 빗속에서 무릎 꿇은 차수연을 바라보는 순간, 윤기주가 토마토를 던지며 “너희들이 죽였어”라고 울부짖는 장면은 인물 간 얽히고설킨 복잡한 감정선을 촘촘히 보여줬다. 끝없이 흔들리는 현민철의 불안, 단단히 마주 선 차수연의 결의, 그리고 “우리 둘이 부부로 있는 한 수사는 계속될 거야”라는 절규는 이혼 소용돌이에서 시작된 심리전의 잔혹함을 은유적으로 그렸다.
치밀한 대사와 감각적인 장면 연출 속에 두 주인공은 치열한 승부와 흔들리는 믿음, 그리고 끝내 밝혀져야 할 진실 사이에 선다. “나랑 해보려고? 내가 먼저 포기하는 일 없을 겁니다”라는 차수연의 강한 응수는 이혼을 둘러싼 권력 게임이 가족, 사랑, 그리고 정체성까지 집어삼킨 세기말 드라마 한 편의 막을 힘 있게 연다.
‘퍼스트레이디’는 대통령 취임을 앞둔 67일, 남편의 당선과 동시에 차수연이 이혼 절차에 내몰리며 발발하는 사건 속에서 부부의 숨겨진 내면과 치밀한 정치 싸움, 그리고 가족의 비밀이 파도처럼 무수히 밀려오는 이야기를 빠른 속도감으로 풀어낸다. 아티스트스튜디오, 스튜디오지담, 로드쇼플러스가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하면서 2025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권력의 그림자와 인간성의 본질이 날카롭게 맞서는 MBN 수목미니시리즈 ‘퍼스트레이디’는 오는 9월 24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