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골에 함성”…오현규, 헹크 유로파 본선행 청신호→시즌 2호골로 빛났다
경기장 전체를 울린 함성 속에서 오현규는 번뜩이는 슬라이딩 골로 그라운드의 중심에 섰다. 헹크가 전반부터 몰아붙이던 흐름, 순간적으로 놓쳤던 리드를 다시 끌고 오는 힘의 기폭제였다. 관중들은 오현규의 움직임에 박수를 보냈고, 헹크는 적지에서 값진 승리를 챙기며 본선행에 큰 걸음을 내디뎠다.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이 22일 폴란드 포즈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벨기에 프로축구 헹크는 레흐 포즈난과 맞붙어 5-1로 크게 이겼다. 이날 오현규는 전반 40분, 왼쪽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몸을 던지는 슬라이딩 슛으로 마무리하며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오현규는 수비와 치열한 몸싸움 끝에 득점에 성공했고, 전반전에는 페널티킥 키커를 자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헹크는 전반 10분 흐로쇼프스키의 선제골 이후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어 다시 흐로쇼프스키, 헤이넌이 연속 득점하며 분위기를 되찾았다. 오현규는 페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에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고, 두 차례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갔다.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오현규는 헹크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8.5점을 받았다.
헹크는 남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난히 경기를 치를 경우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반면, 레흐 포즈난은 홈에서 당한 대패의 충격을 털어내기 위해 전략 수정을 예고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미트윌란과 쿠오피온의 경기에서는 아담 북사 등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미트윌란이 4-0으로 이겼고, 조규성과 이한범은 벤치를 지켰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재성이 선발로 출전한 마인츠는 로센보르그에 1-2로 역전패했다. 이재성은 왼쪽 측면에서 후반 37분까지 소화했으나 팀의 승점을 지키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포즈난의 밤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오현규가 그라운드를 지켰던 시간, 팬들의 열광은 유럽 무대에 울려 퍼지는 한국 선수의 존재감을 새기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헹크는 오는 29일 홈경기에서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