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하루 거래액 3.3조 돌파”…업비트 우위, 투자심리 관망 속 개별종목 변동성
초여름 새벽, 암호화폐 시장에 출렁이는 동요가 잔잔지 않게 스미고 있다. 6월 3일 아침, 코인마켓캡이 그려낸 국내 코인거래소의 24시간 누적 거래대금은 3조 3,708억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5,037억원, 약 17.6%가 급증한 수치다.
그중 업비트는 2조 2,954억원 규모의 거래를 단독으로 견인하며 전체의 68.1%를 점유했다. 빗썸은 9,877억원(29.3%)으로 그 뒤를 이었고, 코인원은 635억원(1.9%), 코빗은 242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규모의 팽창은 단기적으로 투자자 유입과 매수세 개선을 방증하지만, 이면에는 관망세가 깃들어 있다.
UBCI 인덱스는 공포/탐욕 지수가 5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잃은 채, 조용한 숨고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공포지수가 높은 종목으로는 스톰엑스, 타이코, 넴, 너보스, 아르고 등이, 탐욕지수가 두드러진 코인은 마스크네트워크, 토카막네트워크, 아이콘, 애니메코인, 바나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893조 64억원에 달한다. 마켓 도미넌스는 68.04%로, 여전히 시장의 중심을 굳건히 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429조 6,818억원, 테더 210조 9,537억원, 리플 XRP 177조 8,649억원이 뒤를 이었고, 이어 비앤비, 솔라나, 도지코인 등 주요 종목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의 88.56%는 미국 달러화로 이뤄졌고, 한국 원화 비중은 3.10%에 그쳤다.
개별 종목별 흐름은 엇갈렸다. 업비트 기준 6월 2일 비트코인은 1억 4,775만원에 거래돼 전일보다 135만원(0.9%) 하락했다. 도지코인 역시 272.6원, 0.22% 내린 가격에 머물렀다. 반면 파이코인은 892.5원에 거래되며 0.86% 오르는 등 약진했다. 이더리움은 3,610,000원, 전일 대비 29,000원(0.81%) 상승하며 시장 회복에 한 축을 담당했다. 리플 XRP는 3,071.0원으로 소폭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눈에 띄는 움직임은 중소형 코인에서 포착됐다. 마스크네트워크(37.23%), 토카막네트워크(18.09%), 아이콘(16.88%) 등은 최근 일주일간 두드러진 랠리를 펼치며 트레이딩 수요를 집중시켰다. 업비트에서는 소폰의 거래액이 2,614억원으로 정상을 차지했으며, 그 외 거래규모 상위권엔 비트코인, 토카막네트워크, 리플 XRP, 이더리움이 포진했다. 빗썸 역시 테더, 비트코인, 리플 XRP 등이 상위에 자리했다.
종합적으로, 국내 코인시장은 거래 규모의 확대로 단기 활력이 부각되는 동시에,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 개별 종목은 높은 변동성 아래 각기 다른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요하지만 긴장감이 흐르는 시장의 국면은, 투자자들에게 보다 섬세한 전략 수정과 리스크 점검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오늘, 개별 종목의 체력과 시장 전체의 리듬을 견주어보는 혜안이 각 투자자에게 요구된다. 섣부른 쏠림보다는, 자신만의 투자 프레임을 다져가야 할 시점이 도래했음이 느껴지는 아침이다.
다가오는 일정으로는 글로벌 경제와 환율 동향, 그리고 마켓 도미넌스 변화가 코인 시장의 단기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장의 숨결에 귀 기울이며, 순간순간의 파도를 차분히 지켜볼 시기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03/1748915712881_327921892.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