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축제 밤 물들이다”…떼창·봄비 속 청춘의 숨멎 여운→공감 밴드 진가 폭발
가슴에 내리는 빗방울처럼 잔나비의 노래는 축제의 밤을 빛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 시작된 선율에 청춘의 감정이 포개졌고, 무대를 앞두고 모인 얼굴들은 노래의 서막을 한마음으로 기다렸다. 갑자기 쏟아진 봄비와 흔들리는 음향도 잔나비의 무대 앞에선 전혀 다른 의미가 됐다. 관객들은 우산을 내려놓고 한 줄 한 줄 따라 부르며, 서늘한 밤을 깔고 흐르는 기타 소리와 함께 떼창의 물결이 강렬하게 덮쳤다. 캠퍼스 곳곳은 어느새 ‘청춘’이라는 이름 하나로 물들었다.
잔나비는 올봄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를 시작으로 성균관대학교, 세종대학교, 인하대학교, 홍익대학교, 건국대학교, 숭실대학교, 한양대학교, 영남대학교, 조선대학교까지 총 10개 대학의 축제에 연이어 오르며 뜨거운 공연을 선사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형 밴드’라는 별명처럼 잔나비가 준비한 세트리스트는 단순한 무대를 넘어, 각자의 캠퍼스 청춘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공연마다 관객들은 “가사 한 줄, 기타 한 음에도 서사가 있다”는 공감의 목소리를 쏟아냈고, 점차 빗줄기가 굵어질수록 오히려 현장은 “분위기가 더 짙어졌다”는 반응으로 채워졌다. 어느새 팬이 됐다며 ‘입덕’을 선언한 관중들까지 등장하면서, 잔나비 특유의 동화적이고 촘촘한 감성이 대학가에 깊이 배어드는 기적 같은 순간이 이어졌다.

이번 대학 축제 투어는 잔나비의 2025년 상반기 다채로운 행보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지난 4월 발표한 정규 4집 ‘Sound of Music pt.1’에서 잔나비는 “음악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도전적 메시지를 던졌다. 더불어 에스파 카리나와의 협업 타이틀곡 ‘사랑의이름으로!’로 감성의 정점을 찍었고, 현대자동차와의 협업 음원 ‘아름다운 꿈’ 발표, 공연 머천다이즈 티셔츠 수익금 전액 기부, 전국투어 ‘모든 소년소녀들 2025’까지 폭넓은 활동으로 ‘공연형 밴드’ 면모를 확실히 드러냈다. 각 캠퍼스 커뮤니티에는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는 후기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공연의 진한 감동이 온라인에서도 전파됐다.
잔나비는 오는 14일과 15일 광주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특별한 감성 공연을, 28일과 29일 대구 엑스코에서 전국투어의 마지막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계절이 바뀌어도 여운이 남는 잔나비의 음악 여정이 여름과 가을로 이어질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