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당일배송 2배 확대”…아마존, 美 유통시장 판도 바꾼다
현지시각 13일, 미국(USA)에서 아마존이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 지역을 올해 연말까지 2,300여 곳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1,000개 도시와 마을에서 1.3배 넘게 늘어난 규모로, 이는 미국 유통과 배달 시장 전반에 직접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확대 조치는 아마존이 전자상거래의 압도적 영향력을 식료품 당일배송 부문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하며 기존 업계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아마존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됐던 시범 서비스를 전국 1,000여 도시 및 마을로 우선 개시했으며, 2024년 말까지 서비스 가능 지역을 2,30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선식품 당일배송 품목에는 유제품, 육류, 해산물, 빵, 냉동식품 등이 포함되며,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25달러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다. 비회원의 경우 주문당 12.99달러의 배송료가 부과된다.

아마존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기존 식료품 배달 플랫폼과 전통 유통업체가 즉각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발표 직후 뉴욕증시에서는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 주가가 장중 10% 넘게 급락하며, 음식 배달업 도어대시도 약 5% 하락했다. 대형마트 크로거 등 주요 유통업체 역시 4% 이상의 급락세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시장에 반영됐다.
최근 미국 내 신선식품 배송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아마존의 시장 확장은 플랫폼 간 경쟁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 주요 경제지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의 유통시장 지배력이 당일배송 서비스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식료품 유통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서비스 확장에 대응해 인스타카트 등 기존 업체들이 가격 정책, 서비스 모델 전환 등 새로운 대응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서비스 지역의 추가 확장과 배송 편의성 강화가 미국 내 유통업·배달업계의 경쟁 구도와 투자자 심리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