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달러선마저 위협”…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에 약세 전환
현지시각 기준 9월 1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itcoin)이 핵심 지지선 붕괴와 함께 10만 달러선까지 후퇴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USA) 상장 현물 ETF에서 7억5천1백만 달러가 대량 유출되면서, 8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은 약 6.5% 하락하며 4개월 연속 이어졌던 상승장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요 지표선 이탈과 함께 시장의 단기 약세 전환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목균형표 구름대와 50일, 100일 단순이동평균선 등 핵심 기술적 지지선을 잇달아 하락 돌파했다. 특히 2024년 12월과 2025년 5월 형성된 수평 지지 구간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해, 구피 다중이동평균(GMMA) 단기선의 하락 전환과 주간 MACD 히스토그램의 0선 이탈까지 확인됐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이번 변동을 “약세장 진입의 본격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조치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몇 달간 20만 달러 돌파 기대감을 높였던 상승 랠리가 힘을 잃으면서, 10만5천240달러(피보나치 38.2% 지점)와 10만1천366달러(200일 SMA)가 단기 지지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만약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10만 달러선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 강세 진영에서는 8월 후반 11만3천510달러 저점 돌파시 반등 신호로 삼으려는 시도가 감지된다.
ETF 자금 유출은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 및 신뢰도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확산 중이다. 한편 계절적으로도 9월은 비트코인에 불리한 시기다. 지난 12년간 9월 중 8번이 마이너스 수익률로 마감된 바 있으며, 평균 수익률 -3.49%에 그친 기록이 현 시장 불안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약세론자들은 단기 기술적 약화와 9월 약세 패턴을 들어 “조정 불가피”를 주장하는 반면, 강세론자들은 ETF 추가 승인과 중장기 수요 기반을 근거로 “10만 달러선 방어 가능”을 언급한다. 신중파에선 “단기적 하락 압력은 피하기 어렵지만, 장기 성장 동력이 꺾인 것은 아니다”는 중도적 진단도 나온다.
앞으로의 핵심 변수는 10만 달러선 방어 여부다. 하방이 열릴 경우 투자 심리는 더 움츠러들 수 있지만, 단기 조정 이후 반등 시나리오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 시장이 비트코인 중장기 방향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