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모차렐라 창법에 현장 환호”…방판뮤직팀, 세기말 감성 폭발→벅찬 시간여행 남겼다
붉은 석양이 깃든 인천 소래포구를 배경으로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가 또 한 번 풍성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찬원의 유쾌한 모차렐라 창법은 현장 가득 뜨거운 환호를 불러오며 시작부터 버스킹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세월이 배인 공간에서 펼쳐진 뮤지션들의 세기말 감성 무대는 출연자와 관객 모두를 특별한 추억 여행으로 이끌었다.
이찬원은 ‘연안부두’로 여는 힘 있는 오프닝으로 ‘빅싱어’의 면모를 과시했다. 마이크를 한껏 내리는 특유의 창법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남다른 성량을 보여줬고, 이어 간미연이 ‘동백 아가씨’를 애절하게 선사하면서 관객의 박수갈채를 이끌었다. 간미연은 트로트에 대한 애정을 밝히며 트로트 앨범 계획을 깜짝 공개했고, 이찬원은 간미연의 꺾기와 기교에 진심 어린 감탄을 전했다.

대니 구는 ‘여수 밤바다’를 센스 넘치는 개사와 함께 깊은 감성으로 소화해 자리를 물들였다. 이기찬은 90년대 명곡 ‘Please’로 공기마저 먹먹해지는 공감을 선사했고, 환상적인 한정판 듀엣 무대도 마련됐다. K팝 1세대와 3세대를 대표하는 간미연과 웬디가 베이비복스의 ‘Missing You’로 진귀한 호흡을 선보이자, 간미연은 함께한 시간에 대한 진한 감상을 전했다. 이기찬과 한해의 ‘감기’ 무대 역시 깊은 울림을 남겼다.
즉석에서 결성된 이찬원, 대니 구, 한해의 ‘방판차’는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커버로 축제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베이비복스 히트곡 ‘Get Up’은 멤버 전체의 단합된 무대로 재해석되며 관객들 사이 벅찬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추억을 나누면서도, 간미연은 베이비복스 시절의 못다 한 감정을 털어놓으며 당시의 인기와 바쁜 나날들을 회상했다.
무대가 거듭될수록 이별 감성이 묻어나 분위기가 한층 깊어졌다. 이찬원은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애절함을 천천히 쌓아 올렸고, 이기찬의 ‘좋은사람’과 웬디의 ‘그런 일은’은 각자만의 색채로 재탄생돼 특별한 감동을 남겼다.
마지막 곡으로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팀은 god의 ‘길’을 불렀다. 서정적인 하모니와 따뜻한 위로가 그날 밤의 대미를 장식하며 모두의 마음을 적셨다. PD가 선정한 3대 판매왕에 오른 웬디는 소래포구의 꽃게를 부상으로 받으며 소소한 기쁨을 더했다.
이날 방송은 다양한 세대의 아티스트들이 한 데 모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각자의 추억이 교차하는 의미 깊은 순간들을 완성했다. 인천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는 앞으로 또 어떤 장소에서 새로운 음악과 감동의 장을 펼칠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대한민국 각지에서 시민들과 음악으로 울고 웃는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KBS 2TV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