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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부품 제한에 수출 목표 ‘비상’”…인도, 휴대전화 산업 충격과 성장세 교차
국제

“中 기술·부품 제한에 수출 목표 ‘비상’”…인도, 휴대전화 산업 충격과 성장세 교차

이소민 기자
입력

현지 시각 21일, 인도(India)에서 휴대전화 수출 산업과 관련해 중국(China) 당국의 기술자 철수와 부품 공급 제한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오는 2025∼2026 회계연도 수출 목표 달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에 번지고 있다. 양국의 협력·경쟁 구도가 근본적 변곡점을 맞이하며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주목된다.

 

인도 모바일가전협회(ICEA)는 이날 애플(Apple), 폭스콘(Foxconn), 타타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회원사를 대표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의 최근 기술자 귀국 요구와 부품 출고 지연이 현지 공장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ICEA에 따르면, 폭스콘 측은 중국의 지침에 따라 최근 인도 내 아이폰 생산공장에 근무했던 중국인 기술자 300여 명을 전원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업계는 이로 인해 오는 9월 중순 공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 생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인도 휴대전화 수출목표 ‘중국 제한’에 차질…3월 수출 31억 달러 역대 최대
인도 휴대전화 수출목표 ‘중국 제한’에 차질…3월 수출 31억 달러 역대 최대

또한 ICEA는 중국이 구두지시에 따라 자국 항구에서 휴대전화 관련 화물 처리를 늦추고 기계류 수출 물량까지 제한하고 있다며, 이미 인도 내 신규 공장 투자를 준비하던 중국 장비업체 일부가 계획을 접었다고 전했다. 업계 인사들은 “중국은 한국, 미국 등 글로벌 IT 기업의 첨단 제조기지화 시도를 경계하고, 핵심 기술의 인도 이전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인도산 휴대전화 생산에 투입되는 부품과 노하우 다수가 중국에서 유입돼 왔고, 현지 기술자 역시 기술 핵심을 쥐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인도 정부도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외교부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으며, 폭스콘 기술자 귀국 조치와 관련해서는 “애플과 폭스콘 간 경영상 문제”라면서도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CEA는 비공개 요구가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용 휴대전화 생산엔 당장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인도산 휴대전화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인 31억 달러(약 4조3천억 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미국(USA)이 자국 관세 부과 전 애플 아이폰의 재고 확보를 위해 인도산 제품 수입을 대폭 늘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10월 이후 월 20억 달러 이상 수출 기조도 계속 중이다. 2024∼2025 회계연도 총 수출 규모는 241억 달러(약 33조5천억 원)에 달해, 2020년 도입된 국산 부품 활용기업 재정지원의 효과가 드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 주요 외신은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영향력이 인도 산업 성장의 잠재적 장벽으로 부상하는 장면”이라고 평했다. 한편, 영국 BBC는 “탈중국·인도 제조업 증대 흐름을 중국이 민감하게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비공식적 제재가 이어질 경우 국제 휴대전화 공급망의 구조적 재편과 인도 내 기술 내재화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인도 휴대전화 산업이 중국발 제약을 어떻게 돌파할지, 글로벌 전자 산업 지형 변화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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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휴대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