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정상 등극에도 경질”…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이끌고→끝내 감독직 해임
차가운 박수와 아쉬운 시선이 교차한 밤, 정상에 선 감독의 미소는 오래도록 남아 무거운 여운을 더했다. 유럽 무대를 제패한 환희가 가시기도 전,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구단의 변화 앞에 조용히 퇴장했다. 트로피의 빛 뒤에 숨겨진 복합적 감정과 현실은 팬들의 마음에도 깊이 새겨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4-2025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남겼지만, 시즌 내내 이어진 프리미어리그 부진의 여운을 떨치지 못했다. 토트넘은 66경기 승점 78점, 올 시즌엔 승점 38점으로 17위까지 내려앉으며 강등권 위기마저 경험했다. FA컵 탈락, 카라바오컵 4강 진출 등 다방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이어졌고, 결국 구단은 성적 개선과 미래를 위한 전격 결단을 내렸다.

공식 성명에서 토트넘은 “공격적인 축구를 되살리고 유럽 트로피를 선사한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최근 성적 부진과 최근 2년간의 결과는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유럽 정상의 영광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미래 지향적 선택이 더욱 우선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은 시즌 내내 현지 보도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였지만,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최선”이라고 설명하며 감독의 앞날에 응원의 말을 전했다.
새로운 사령탑 선임만이 남은 지금, 앞으로 토트넘의 행보와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팀 개편에 누가 지휘봉을 잡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로파리그 우승의 기쁨을 넘어서며, EPL 무대에서의 재도약과 유럽 경쟁력 유지가 새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로 남았다.
시즌의 끝자락에서 묻어나는 아쉬움과 희망의 그림자. 환호와 이별, 그리고 다시 오는 또 다른 새벽을 기다리며 팬들은 조용히 변화를 지켜본다. 새로운 토트넘의 이야기는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