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수 무안타 침묵”…이정후, 샌디에이고전 아쉬운 타격→샌프란시스코 2-3 패배
잔뜩 기대와 환호로 시작된 하루였다. 마지막을 앞둔 순간, 이정후에게 쏟아지던 시선을 모은 긴장감은 결국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연장 10회, 팀의 운명이 걸린 승부처에서 이정후의 방망이는 끝내 적중하지 못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맞대결이 4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를 뜨겁게 달궜다. 이정후는 2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차례 타석에서 모두 아웃됐다. 1회 좌익수 뜬공, 3회 1루수 땅볼, 5회와 7회에는 각각 중견수 뜬공, 마지막 10회말엔 유격수의 재치 있는 수비에 막혀 안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9로 소폭 하락했다. 팀의 리드오프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샌디에이고 마운드의 공세를 쉽게 돌파할 수 없었다. 2회 엘리오트 라모스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샌프란시스코가 앞서갔지만, 9회초 2아웃에서 매니 마차도에게 통한의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흐름이 흔들렸다.
연장전으로 이어진 경기에서 샌디에이고가 10회초 1점을 더 내며 2-3으로 앞서갔다. 승부는 10회말 2사 3루, 끝내기 기회에서 이정후의 배트에 마지막 희망을 담았지만 결과는 이날 경기를 아쉬움 속에 마감하는 유격수 앞 땅볼이 됐다.
경기 종료 후 이정후는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안타를 만들지 못해 아쉽다”고 심경을 전했다. 관중석에서는 그의 이름을 외치는 박수와 응원이 계속됐고, 현지 팬들은 SNS를 통해 이정후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팀 클럽하우스에도 짙은 아쉬움이 감돌았지만, 팀원끼리 서로를 다독이며 빈틈을 메웠다.
이번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중반 플레이오프 경쟁에 다시 긴장감을 안게 됐다. 남은 경기마다 승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이정후와 팀 모두가 다시 한 번 터닝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하루의 끝에서 움켜쥔 배트, 채워지지 않은 안타의 공허함, 관중의 환호 속에 묻어난 작은 위로. 야구장은 그 날의 절실함을 조용히 기억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경기는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정후가 다시 담금질에 나설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