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판도 요동”…양의지 맹추격→안현민 주춤한 기록 접전
2025년 KBO리그 타격왕 레이스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때 독주 체제를 달리던 kt wiz 안현민은 연이은 부상과 체력 저하로 힘을 잃었고, 두산 베어스 양의지의 뒷심이 극적으로 부각됐다. 시즌 중반까지 타율 0.364로 후보 중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안현민은 8월 들어 종아리 근육 문제와 무릎 타박상까지 겹치며 기세가 꺾였다.
복귀 이후에도 흔들리는 경기 감각으로 최근 23경기에서 타율 0.234에 머문 안현민은 한순간에 추격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리그 최정상 포수 양의지가 8월 한 달간 24경기에서 타율 0.407을 올리며 1일 현재 시즌 타율 0.3271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안현민은 0.332, 롯데 빅터 레이예스는 0.3273의 타율로, 세 선수 모두가 소수점 단위의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양의지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타격왕 타이틀 재도전에 나섬과 동시에, KBO리그 포수 최초 2회 타격왕과 역대 세 번째 포수 타격왕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그간 포수로 타격왕을 차지한 선수는 1984년 이만수와 2019년 양의지뿐이었다는 점에서 기록의 무게감이 더해진다.
여기에 김성윤도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타율 0.325를 기록, 마지막까지 순위 변동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기마다 전개가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 관중들은 매 경주 끝까지 박수를 보냈고, 많은 팬들이 한 치 앞을 점치기 힘든 타격왕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덤덤하게 이어지는 길 위에, 소리 없이 기록을 써내려 가는 선수들의 표정은 묵직한 울림을 건넨다. KBO리그의 2025시즌 타격왕 레이스는 이제 마지막 결승선만을 남겨두고 있다.